『유토피아』는 1권과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모어 당시의 영국의 처참한 사회상을 풍자하는 내용이고, 2권은 비참한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모어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그려내고 있다. 이 이상국은 모어가 만난 라파엘 히드로다에우스라는 항해가의 입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히드로다에우스는 유토피아의 크기, 도시 계획, 시민들의 의무, 행정제도, 노동, 인구 정책 등 폭넓은 사안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아래 본문은 사유재산 제도는 인간의 게으름, 탐심, 교만함을 부추긴다고 생각하고 공유 재산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고전본문
자, 저는 당신에게 내 판단으로 최선일 뿐만 아니라 공화국이라고 합당하게 부를 수가 있는 체제의 양식과 질서를 가능한 한 정확히 묘사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공화국에 대해서 여전히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소유합니다. 어떤 것도 사적이지 않은 여기서는 공공의 일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습니다. 양측 모두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것에 대해 명분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공화국이 아무리 부유하다고 해도 자신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공동의 소유인 곳에서는 사적인 물품들은 부족하게 되겠지만 공동의 창고들은 충분히 채워질 것이 확실합니다. 모든 것이 충분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가 없습니다. 누구도 사적 재산을 갖고 있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입니다. 근심과 걱정 없이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보다 더 부유한 것이 있겠습니까? 이런 사회에서는 생계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아내의 불평들로 괴로워하거나 자식에게 남겨진 가난과 딸의 지참금 때문에 슬퍼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삶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 그들의 아내, 자식, 조카, 손자에게 속한 모든 것은 그들의 후손에게 넘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외에 현재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과거 노동자였지만 지금은 약해지고 기력이 쇠한 사람들을 위한 보장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감히 다른 나라의 정의와 이 공평함을 비교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공정과 정의를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나는 신을 버리겠습니다. 부유한 금세공업자, 고리대금업자들은 게으름과 쓸데없는 일로 공화국에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즐겁고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공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는 동안 가난한 노동자, 마부들, 목수들, 농부들은 짐승들처럼 매우 힘들고 쉬지 않고 일하지만, 생계조차 유지하지 못하지만, 그 일조차 없다면 일 년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이 일하는 짐승들의 상태가 이들의 상태보다 더 낫고 부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짐승들은 계속 일하지 않고 그들의 생활은 더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비참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비참한 이들은 보상 없는 노동으로 지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난한 노년에 대한 생각이 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출전]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토론하기
(1) 모어는 왜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제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2) 재화를 공유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없을까요?
(3) 사유재산제를 철폐한다는 것이 너무 급진적인 생각이라고 여긴다 해도, 모어의 문제 의식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모어의 유토피아 모델이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해설읽기
인간은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 세계가 그만큼 불행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서양 고대로부터 이상향에 대한 비전은 계속 제시되어오고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 중국 고전 『예기』에 나오는 대동사회, 홍길동전의 율도국 등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갈망은 계속 여러 작품을 통해서 표현되어 오고 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인간의 이상향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사실, 유토피아는 말도 모어가 만들어낸 용어인데, 이 말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유토피아를 ‘좋은’이라는 뜻의 eu와 장소라는 의미의 topos가 결합된 것으로 생각하면 유토피아는 ‘좋은 곳’이 된다. 하지만 eu대신에 부정어 접두사인 ou와 topos가 결합된 말이라고 생각하면 그 의미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 된다. 유토피아는 좋은 곳이지만,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상향을 제시해야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어는 이상적인 공화정 다시 말해 한 군주를 위한 국가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체제를 꿈꾸었고 자신의 공화국의 이상적 청사진을 유토피아에서 기술하고 있다. 모어가 살던 영국 사회에서는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났었다. 이 운동은 양모 가격이 급등하여 귀족들이 양을 키우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여 소작농들을 쫓아내고 농지를 목초지로 전환하는 사건을 말한다. 토지 소유주들은 부를 늘렸지만, 쫓겨난 소작인들은 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하여 범죄자가 되기 십상이었다. 이런 현상을 목도한 모어는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이 작품에서 남겼다. 모어는 기독교적 인간관과 구원관을 견지하는 그리스도교 인문주의자이다. 따라서 그는 사회 제도 자체보다는 인간성의 개조를 통한 사회 개혁을 구상했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탐심과 교만, 게으름과 같은 악덕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사유재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국가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자신들에게 더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어의 이상국 프로젝트는 공공의 이익이 곧 자신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재산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필요가 안정되게 충족될 수 있다는 신뢰만 구축된다면 사람들은 불안에 떨면서 자신의 것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 활동을 하기 어려울 때에도 사람들은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기가 쉽다. 따라서 노후의 삶도 공공의 영역에서 보장이 된다면 노인들도 돈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모어는 공유재산 모델을 채택한 유토피아와 다른 나라들의 사정을 비교한다. 사유 재산제를 채택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귀족, 금 세공업자, 고리대금업자들이 사치와 게으름에 빠져 있다. 노동자들은 현재와 미래가 불안한 가난한 삶에 찌들어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상황은 모어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상태가 아니라, 모어 시대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던 일들이었다. 이렇게 비참한 현실과 이상을 대조시킴을 통해 현실 개혁의 필요성을 저자가 작품을 통해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공유재산, 교만, 사유재산, 유토피아, 탐심
전후맥락
『유토피아』는 1권과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모어 당시의 영국의 처참한 사회상을 풍자하는 내용이고, 2권은 비참한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모어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그려내고 있다. 이 이상국은 모어가 만난 라파엘 히드로다에우스라는 항해가의 입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히드로다에우스는 유토피아의 크기, 도시 계획, 시민들의 의무, 행정제도, 노동, 인구 정책 등 폭넓은 사안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아래 본문은 사유재산 제도는 인간의 게으름, 탐심, 교만함을 부추긴다고 생각하고 공유 재산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고전본문
자, 저는 당신에게 내 판단으로 최선일 뿐만 아니라 공화국이라고 합당하게 부를 수가 있는 체제의 양식과 질서를 가능한 한 정확히 묘사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공화국에 대해서 여전히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소유합니다. 어떤 것도 사적이지 않은 여기서는 공공의 일에 진지하게 관심을 갖습니다. 양측 모두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것에 대해 명분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에서는 공화국이 아무리 부유하다고 해도 자신을 위해서 먹을 것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굶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공공의 이익보다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든 것이 공동의 소유인 곳에서는 사적인 물품들은 부족하게 되겠지만 공동의 창고들은 충분히 채워질 것이 확실합니다. 모든 것이 충분하게 분배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가 없습니다. 누구도 사적 재산을 갖고 있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부자입니다. 근심과 걱정 없이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보다 더 부유한 것이 있겠습니까? 이런 사회에서는 생계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아내의 불평들로 괴로워하거나 자식에게 남겨진 가난과 딸의 지참금 때문에 슬퍼하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삶과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 그들의 아내, 자식, 조카, 손자에게 속한 모든 것은 그들의 후손에게 넘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외에 현재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과거 노동자였지만 지금은 약해지고 기력이 쇠한 사람들을 위한 보장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감히 다른 나라의 정의와 이 공평함을 비교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공정과 정의를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나는 신을 버리겠습니다. 부유한 금세공업자, 고리대금업자들은 게으름과 쓸데없는 일로 공화국에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즐겁고 부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공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는 동안 가난한 노동자, 마부들, 목수들, 농부들은 짐승들처럼 매우 힘들고 쉬지 않고 일하지만, 생계조차 유지하지 못하지만, 그 일조차 없다면 일 년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이 일하는 짐승들의 상태가 이들의 상태보다 더 낫고 부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짐승들은 계속 일하지 않고 그들의 생활은 더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비참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비참한 이들은 보상 없는 노동으로 지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난한 노년에 대한 생각이 그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출전]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토론하기
(1) 모어는 왜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제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까?
(2) 재화를 공유하는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없을까요?
(3) 사유재산제를 철폐한다는 것이 너무 급진적인 생각이라고 여긴다 해도, 모어의 문제 의식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모어의 유토피아 모델이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해설읽기
인간은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 세계가 그만큼 불행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서양 고대로부터 이상향에 대한 비전은 계속 제시되어오고 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 중국 고전 『예기』에 나오는 대동사회, 홍길동전의 율도국 등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갈망은 계속 여러 작품을 통해서 표현되어 오고 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인간의 이상향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사실, 유토피아는 말도 모어가 만들어낸 용어인데, 이 말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유토피아를 ‘좋은’이라는 뜻의 eu와 장소라는 의미의 topos가 결합된 것으로 생각하면 유토피아는 ‘좋은 곳’이 된다. 하지만 eu대신에 부정어 접두사인 ou와 topos가 결합된 말이라고 생각하면 그 의미는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 된다. 유토피아는 좋은 곳이지만,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상향을 제시해야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어는 이상적인 공화정 다시 말해 한 군주를 위한 국가가 아닌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체제를 꿈꾸었고 자신의 공화국의 이상적 청사진을 유토피아에서 기술하고 있다. 모어가 살던 영국 사회에서는 인클로저 운동이 일어났었다. 이 운동은 양모 가격이 급등하여 귀족들이 양을 키우는 것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여 소작농들을 쫓아내고 농지를 목초지로 전환하는 사건을 말한다. 토지 소유주들은 부를 늘렸지만, 쫓겨난 소작인들은 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하여 범죄자가 되기 십상이었다. 이런 현상을 목도한 모어는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이 작품에서 남겼다. 모어는 기독교적 인간관과 구원관을 견지하는 그리스도교 인문주의자이다. 따라서 그는 사회 제도 자체보다는 인간성의 개조를 통한 사회 개혁을 구상했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문제 삼고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탐심과 교만, 게으름과 같은 악덕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사람들이 사유재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국가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자신들에게 더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어의 이상국 프로젝트는 공공의 이익이 곧 자신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재산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필요가 안정되게 충족될 수 있다는 신뢰만 구축된다면 사람들은 불안에 떨면서 자신의 것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 활동을 하기 어려울 때에도 사람들은 더 불안해지기 때문에 돈에 집착하기가 쉽다. 따라서 노후의 삶도 공공의 영역에서 보장이 된다면 노인들도 돈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다.
모어는 공유재산 모델을 채택한 유토피아와 다른 나라들의 사정을 비교한다. 사유 재산제를 채택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귀족, 금 세공업자, 고리대금업자들이 사치와 게으름에 빠져 있다. 노동자들은 현재와 미래가 불안한 가난한 삶에 찌들어 있다. 여기서 제시하는 상황은 모어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상태가 아니라, 모어 시대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던 일들이었다. 이렇게 비참한 현실과 이상을 대조시킴을 통해 현실 개혁의 필요성을 저자가 작품을 통해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