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봉염이네 가족은 고향에서 농사짓던 땅을 빼앗겨 간도로 이주해왔으나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염의 아버지마저 중국인 지주와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공산당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남편을 잃고 아들 봉식의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봉염 어머니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한다. 그러나 봉염 어머니가 남의 집 유모로 취직하여 아기를 돌보는 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한 봉염·봉희 자매는 병에 걸려 죽고 만다. 가족들이 모두 먼저 떠나고 세상에 홀로 남은 봉염 어머니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밀수입하는 일을 시작한다. 무거운 소금 짐을 지고 위험한 산길을 걷던 중 공산당원을 만나지만 다행히 그들은 소금을 빼앗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려 보내준다. 봉염 어머니는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오지만 결국 중국인 순사에게 들켜 모든 소금을 빼앗기고 만다.
고전본문
그들이 어떤 산마루턱에 올라왔을 때,
“누구냐? 손들고 꼼짝 말고 서라. 그렇지 않으면 쏠 터이다!”
이러한 고함 소리와 함께 눈이 부시게 파란 불빛이 솩 하고 그들의 얼굴에 비친다. 그들은 이 불빛이 마치 어떤 예리한 칼날 같고 또 그들을 향하여 날아오는 총알 같아서 무의식 간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이젠 소금을 빼앗겼구나!’하고 그들은 저마다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단정은 하면서도 웬일인지 저들이 공산당이 아닌가 혹은 마적단인가 하며 진심으로 그리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공산당이나 마적단들에게는 잘 빌면 소금 짐 같은 것은 빼앗기지 않기 때문이었다. (…) 그때 어둠 속에서는,
“여러분! 당신네들이 왜 이 밤중에 단잠을 못 자고 이 소금 짐을 지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쇳소리 같은 웅장한 음성이 바람결을 타고 높았다 떨어진다. 그들은 ‘옳다! 공산당이구나! 소금은 빼앗기지 않겠구나. 저들에게 뭐라구 사정하면 될까?’하고 두루 생각하였다. 저편의 음성은 여전히 흘러나왔다. 그들은 말하는 시간은 지날수록 어서 말을 그치고 놓아 보냈으면 하였다. 그리고 이 산 아래나 혹은 이 산 저편에 경비대가 숨어 있어 우리들이 공산당의 연설을 듣고 있는 것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자꾸 일어난다.
(…)
어둠 속에서 연설이 끝난 후에 원로에 잘 다녀가라는 인사까지 받았다. 그들은 얼결에 또다시 걸었다. (…) 봉염의 어머니는 조급한 마음을 진정할수록 저들이 의심할 수 없는 공산당들이었구나!하였다. 그리고 아까 그들의 앞에서 깜짝하지 못하고 섰던 자신을 비웃으며 세상에 제일 못난 것은 자기라 하였다. 남편을 죽이고 자기를 이와 같은 구렁에 빠트린 저들 원수를 마주 서고도 말 한마디 못 한 채 떨고 섰던 자신! 보다도 평시에 저주하고 미워하던 그 맘조차도 그들 앞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못 한 자기. 아아! 이러한 자기는 지금 살겠노라고 소금 자루를 지고 두 다리를 움직인다. 그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못난 바보일수록 살겠다는 욕망은 더 크다고 깨달았다. 동시에 한 가지 의문 되는 것은 저들이 어째서 우리들의 소금 짐을 빼앗지 않고 그냥 보내었을까가 의문이었다. ‘그렇게 사람 죽이기를 파리 죽이듯 하고 돈과 쌀을 잘 빼앗는 그놈들이…….’하며 그는 이제야 저주하기 시작하였다.
[출전] 강경애, [소금]
토론하기
(1) 주인공은 어째서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봉염의 어머니’로 불릴까?
(2) 주인공이 소금 짐을 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3) 공산당원들이 소금 짐을 빼앗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설읽기
강경애의 「소금」은 식민지 조선에서 억울하게 땅을 잃고 생계를 위해 간도에 이주해온 봉염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간도의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그려내는 소설이다. 봉염의 아버지는 지주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인해 공산당원에게 죽임을 당하는 반면, 아들 봉식은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죽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일제강점기 중국과 조선의 복잡한 경제적·정치적 맥락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여기서 멈추는 대신 남성들이 죽고 난 이후에도 이어지는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모녀는 우선 봉식의 행방을 묻기 위해 중국인 지주인 팡둥을 찾아갔다가 그 집에서 식모 일을 해주며 살게 된다. 그러나 어렵게 정착한 이곳에서도 봉염 어머니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봉염 어머니에게 친절하게 굴던 팡둥은 아내가 집을 비운 동안 봉염 어머니를 겁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이후에 팡둥은 태도가 돌변하여 봉염 모녀를 내쫓으려고 기회를 엿보고, 봉식이 공산당 활동을 하다 총살당하는 것을 목격하자 이를 핑계로 공산당의 가족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봉염 모녀를 내쫓는다.
팡둥의 아이를 임신한 봉염 어머니는 이웃의 헛간에서 겨우 해산하게 되고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며 생파를 씹어 먹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아기를 죽이려 했던 봉염 어머니는 출산 직후 강렬한 모성애를 느끼며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봉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봉염·봉희 자매를 키우기 위해 하루빨리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봉염 어머니는 이웃 여자의 소개로 부잣집 아이 명수의 유모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집에서는 봉염 어머니가 친자식을 돌보다 명수에게 소홀히 할 것을 걱정하며 봉염 어머니가 아이들을 보러 가는 것을 막는다. 어른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단둘이 살게 된 봉염·봉희 자매는 차례로 병에 걸리고 만다. 봉염 어머니는 아이들의 병구완을 위해 유모 일을 그만두고 나왔지만, 손을 써볼 도리도 없이 아이들이 차례로 죽고 유모 일을 하며 돌보던 명수까지 볼 수 없게 된다. 봉염 어머니가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고자 한 이유는 자식들이었으나, 그 자식들이 모두 죽어버리자 삶의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 순간, 계속 살아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또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다.
봉염 어머니가 새롭게 구한 일은 조선에서 간도로 소금을 밀수입하는 일이었다. 조선에서는 값싼 소금이 간도에서는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그 차익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금 밀수는 무거운 소금 짐을 오랫동안 짊어지고 와야 하는 데다가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험한 산길과 강을 건너야 하는 일이었다. 밀수업자 무리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봉염 어머니는 남들보다 몇 배로 힘들게 소금 짐을 짊어지고 산을 넘던 중 공산당원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공산당원들은 소금을 뺏지 않고 오히려 밀수업자들의 안전을 빌어주기도 한다. 봉염 어머니는 남편을 죽인 공산당원을 원수로 알고 지냈지만 그들 앞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한편, 사람은 쉽게 죽이는 그들이 왜 소금 짐은 빼앗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천신만고 끝에 소금 짐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지만 중국인 순사에게 들켜 결국 소금을 빼앗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발표 당시에는 일본에 의해 검열되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지워졌지만 최근 복원된 내용에 따르면 소금 짐을 빼앗긴 봉염 어머니가 조선인 하층민으로서 민족의식 및 계급의식을 각성하게 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과부가 된 여성이 얻을 수 있는 직업은 한정적이기에 봉염 어머니는 눈앞에 주어진 일을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고, 그녀에게 정치나 사상의 문제는 사치스러운 고민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금을 밀수입하는 과정에서 공산당원과 중국인 순사를 연이어 만나면서, 바로 그 생활의 문제에서 자신을 가장 억압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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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맥락
봉염이네 가족은 고향에서 농사짓던 땅을 빼앗겨 간도로 이주해왔으나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염의 아버지마저 중국인 지주와 가깝게 지낸다는 이유로 공산당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남편을 잃고 아들 봉식의 생사도 알 수 없게 된 봉염 어머니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한다. 그러나 봉염 어머니가 남의 집 유모로 취직하여 아기를 돌보는 동안 보살핌을 받지 못한 봉염·봉희 자매는 병에 걸려 죽고 만다. 가족들이 모두 먼저 떠나고 세상에 홀로 남은 봉염 어머니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밀수입하는 일을 시작한다. 무거운 소금 짐을 지고 위험한 산길을 걷던 중 공산당원을 만나지만 다행히 그들은 소금을 빼앗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돌려 보내준다. 봉염 어머니는 천신만고 끝에 집에 돌아오지만 결국 중국인 순사에게 들켜 모든 소금을 빼앗기고 만다.
고전본문
그들이 어떤 산마루턱에 올라왔을 때,
“누구냐? 손들고 꼼짝 말고 서라. 그렇지 않으면 쏠 터이다!”
이러한 고함 소리와 함께 눈이 부시게 파란 불빛이 솩 하고 그들의 얼굴에 비친다. 그들은 이 불빛이 마치 어떤 예리한 칼날 같고 또 그들을 향하여 날아오는 총알 같아서 무의식 간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이젠 소금을 빼앗겼구나!’하고 그들은 저마다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단정은 하면서도 웬일인지 저들이 공산당이 아닌가 혹은 마적단인가 하며 진심으로 그리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공산당이나 마적단들에게는 잘 빌면 소금 짐 같은 것은 빼앗기지 않기 때문이었다. (…) 그때 어둠 속에서는,
“여러분! 당신네들이 왜 이 밤중에 단잠을 못 자고 이 소금 짐을 지게 되었는지 아십니까!”
쇳소리 같은 웅장한 음성이 바람결을 타고 높았다 떨어진다. 그들은 ‘옳다! 공산당이구나! 소금은 빼앗기지 않겠구나. 저들에게 뭐라구 사정하면 될까?’하고 두루 생각하였다. 저편의 음성은 여전히 흘러나왔다. 그들은 말하는 시간은 지날수록 어서 말을 그치고 놓아 보냈으면 하였다. 그리고 이 산 아래나 혹은 이 산 저편에 경비대가 숨어 있어 우리들이 공산당의 연설을 듣고 있는 것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자꾸 일어난다.
(…)
어둠 속에서 연설이 끝난 후에 원로에 잘 다녀가라는 인사까지 받았다. 그들은 얼결에 또다시 걸었다. (…) 봉염의 어머니는 조급한 마음을 진정할수록 저들이 의심할 수 없는 공산당들이었구나!하였다. 그리고 아까 그들의 앞에서 깜짝하지 못하고 섰던 자신을 비웃으며 세상에 제일 못난 것은 자기라 하였다. 남편을 죽이고 자기를 이와 같은 구렁에 빠트린 저들 원수를 마주 서고도 말 한마디 못 한 채 떨고 섰던 자신! 보다도 평시에 저주하고 미워하던 그 맘조차도 그들 앞에서는 감히 생각조차 못 한 자기. 아아! 이러한 자기는 지금 살겠노라고 소금 자루를 지고 두 다리를 움직인다. 그는 기가 막혀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못난 바보일수록 살겠다는 욕망은 더 크다고 깨달았다. 동시에 한 가지 의문 되는 것은 저들이 어째서 우리들의 소금 짐을 빼앗지 않고 그냥 보내었을까가 의문이었다. ‘그렇게 사람 죽이기를 파리 죽이듯 하고 돈과 쌀을 잘 빼앗는 그놈들이…….’하며 그는 이제야 저주하기 시작하였다.
[출전] 강경애, [소금]
토론하기
(1) 주인공은 어째서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봉염의 어머니’로 불릴까?
(2) 주인공이 소금 짐을 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3) 공산당원들이 소금 짐을 빼앗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설읽기
강경애의 「소금」은 식민지 조선에서 억울하게 땅을 잃고 생계를 위해 간도에 이주해온 봉염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간도의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그려내는 소설이다. 봉염의 아버지는 지주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인해 공산당원에게 죽임을 당하는 반면, 아들 봉식은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죽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일제강점기 중국과 조선의 복잡한 경제적·정치적 맥락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여기서 멈추는 대신 남성들이 죽고 난 이후에도 이어지는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모녀는 우선 봉식의 행방을 묻기 위해 중국인 지주인 팡둥을 찾아갔다가 그 집에서 식모 일을 해주며 살게 된다. 그러나 어렵게 정착한 이곳에서도 봉염 어머니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봉염 어머니에게 친절하게 굴던 팡둥은 아내가 집을 비운 동안 봉염 어머니를 겁탈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이후에 팡둥은 태도가 돌변하여 봉염 모녀를 내쫓으려고 기회를 엿보고, 봉식이 공산당 활동을 하다 총살당하는 것을 목격하자 이를 핑계로 공산당의 가족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봉염 모녀를 내쫓는다.
팡둥의 아이를 임신한 봉염 어머니는 이웃의 헛간에서 겨우 해산하게 되고 극심한 배고픔을 느끼며 생파를 씹어 먹기에 이른다. 처음에는 아기를 죽이려 했던 봉염 어머니는 출산 직후 강렬한 모성애를 느끼며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봉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봉염·봉희 자매를 키우기 위해 하루빨리 새로운 일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봉염 어머니는 이웃 여자의 소개로 부잣집 아이 명수의 유모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집에서는 봉염 어머니가 친자식을 돌보다 명수에게 소홀히 할 것을 걱정하며 봉염 어머니가 아이들을 보러 가는 것을 막는다. 어른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단둘이 살게 된 봉염·봉희 자매는 차례로 병에 걸리고 만다. 봉염 어머니는 아이들의 병구완을 위해 유모 일을 그만두고 나왔지만, 손을 써볼 도리도 없이 아이들이 차례로 죽고 유모 일을 하며 돌보던 명수까지 볼 수 없게 된다. 봉염 어머니가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고자 한 이유는 자식들이었으나, 그 자식들이 모두 죽어버리자 삶의 의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 순간, 계속 살아가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끼며 또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다.
봉염 어머니가 새롭게 구한 일은 조선에서 간도로 소금을 밀수입하는 일이었다. 조선에서는 값싼 소금이 간도에서는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그 차익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금 밀수는 무거운 소금 짐을 오랫동안 짊어지고 와야 하는 데다가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험한 산길과 강을 건너야 하는 일이었다. 밀수업자 무리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봉염 어머니는 남들보다 몇 배로 힘들게 소금 짐을 짊어지고 산을 넘던 중 공산당원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공산당원들은 소금을 뺏지 않고 오히려 밀수업자들의 안전을 빌어주기도 한다. 봉염 어머니는 남편을 죽인 공산당원을 원수로 알고 지냈지만 그들 앞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한편, 사람은 쉽게 죽이는 그들이 왜 소금 짐은 빼앗지 않는지 의아해한다. 천신만고 끝에 소금 짐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지만 중국인 순사에게 들켜 결국 소금을 빼앗기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발표 당시에는 일본에 의해 검열되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지워졌지만 최근 복원된 내용에 따르면 소금 짐을 빼앗긴 봉염 어머니가 조선인 하층민으로서 민족의식 및 계급의식을 각성하게 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과부가 된 여성이 얻을 수 있는 직업은 한정적이기에 봉염 어머니는 눈앞에 주어진 일을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고, 그녀에게 정치나 사상의 문제는 사치스러운 고민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금을 밀수입하는 과정에서 공산당원과 중국인 순사를 연이어 만나면서, 바로 그 생활의 문제에서 자신을 가장 억압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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