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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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출간된 울프의 소설 《올란도》는 당시 귀족 출신의 여성작가 비타 색빌 웨스트를 모델로 한 전기형식을 띤 소설이다. 울프의 동성 연인이었던 비타는 방이 무려 365개가 있다는 대저택 놀 (Knole)을 소유한 색빌 백작의 사생아로, 당시 놀의 소유권에 대한 긴 소송에 휘말려 있었고 자유 분방한 사생활과 양성애적인 애정행각으로 유명했다. 울프는 이 소설에 “전기”라는 제목을 붙 이고, “올란도”로 분장한 실제 비타의 사진을 곳곳에 배치하여, 전기문학과 소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서 전복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주인공인 올란도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치세 말엽에 귀공자로 태어나 400여년을 살며 중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신한다.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비타 섹빌-웨스트를 올란도라는 인물로 변모시켜, 시적 상상력이 여성의 몸에 깃들어 시인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판타지 형식으로 그려냈다. 《올란도》의 원제목을 울프는 Orlando, a Biography라고 붙였는데, 기실 이 소설은 올란도라는 가상인물의 가공의 전기이자 영문학사에서 여성시인(작가)의 탄생과정을 그려낸 집단으로서의 여성작가의 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울프는 이 작품을 “작가의 휴가”라고 불렀고, 다른 여타 소설보다 자유로운 위트와 풍자가 가득하다. “작가의 휴가”이기 때문에 평소 해보지 못했던 일탈을 시도하면서,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 즉, 여성과 글쓰기라는 문제에 대해 깊이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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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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