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종교에 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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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이 필한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Dialogues Concerning Natural Religion)는 1750년대 초반부터 구상되었으나, 종교적 검열을 우려해 생전에는 출간하지 못했다. 이 책은 흄 사후 1779년에 조카 데이비드 흄 주니어에 의해 출간되었다.18세기 영국은 과학혁명 이후 뉴턴 자연철학의 권위가 확립되면서, 세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자연신학(natural theology)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신학자와 철학자들은 “설계 논증”(teleological argument)을 중심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 흄의 대화편은 바로 이 지적 풍토에 대한 비판적 개입으로 탄생했다. 『자연종교에 관한 대화』는 세 인물의 대화를 통해 전개된다. 경건한 신앙을 옹호하는 드메아(Demea), 경험적 유비를 통해 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클레안테스(Cleanthes), 그리고 회의주의적 관점을 대변하는 필로(Philo)가 등장한다. 이들은 신의 본성과 존재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며, 특히 클레안테스의 설계 논증은 필로의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한다. 흄은 대화체 형식을 빌려, 직접적으로 자신의 결론을 내세우기보다는 다양한 논증을 제시하고 상호 충돌하게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숙고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설계 논증에 대한 비판이다. 필로는 세계와 인공물을 비교하는 유비가 지나치게 약하다고 지적하고, 불완전한 세계의 모습을 보면서 완전한 신을 상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비판한다. 나아가 세계가 우연히 형성되었을 가능성, 혹은 다신론이나 유한신론의 가능성도 열어둔다. 이러한 논박을 통해 흄은 신 존재 증명의 필연성을 흔들고, 인간 이성이 신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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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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