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가 사랑을 주제로 대화한다. 여기서 사랑은 육체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신적인 사랑이다. 플라톤은 인간이 이데아계에 있다가 육체를 가지고 지상으로 추락하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인간의 본연의 고향은 지상이 아니라 이데아계이다. 지상에 있으면서 인간은 이데아계에서 본 것들을 망각하고 있었는데, 철학적 훈련을 통하여 그것을 상기할 수 있다고 플라톤은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물질적인 아름다움을 매개로 하여 이데아계에서 보았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갈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신적인 사랑이다. 다음 본문에서 소크라테스는 날개의 비유를 통해서 이 갈망을 설명한다.
고전본문
철학자의 정신만이 날개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온당하네. 왜냐하면 그는 할 수 있는 한 기억을 통하여 [이데아계에서 보았던 것]과 항상 연합하고 있기 때문이지. 이 연합 상태은 신이 진정 신적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지. 그 기억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은 항상 완벽한 신비들 속으로 들어가 그만이 진정 완전해지지. 하지만 그는 인간적인 관심사에서 초연해 있고 그의 관심을 신적인 것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에 의해서 비난을 받지. 그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하고 그가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네.
이 모든 말은 네 번째 종류의 광기에 대한 것이네. 이 광기는 그가 미친 것으로 여겨지게 하네. 그 사람은 지상에서 아름다움을 보았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상기하며 그의 날개들이 자라는 것을 느끼고 비행을 위해서 그 날개를 펼치기를 열망하지.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지. 그는 새처럼 위를 응시하고 아래에 있는 것을 무시하지. 내 말은 이 광기가 모든 신들림 중에서 최고의 것이란 말이지. 그리고 가장 최고의 근원에 속한다는 거야. 광기를 가지고 있거나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말이지. 그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이 광기에 참여하는 사람을 연인이라고 부른다네. 왜냐하면 언급된 대로 인간의 영혼은 자연 법칙에 의해서 현실들을 관조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인간이 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모든 영혼들이 지상적인 것들로부터 그 실재들에 대한 회상을 얻는 것은 아니야. 그것들을 잠깐만 본 사람들이나, 지상으로 떨어진 후 사악한 교제들을 통해서 부정의한 것으로 관심을 돌리고 전에 보았던 성스러운 것들을 망각한 사람들이 그렇지. 소수만이 그것들에 대한 올바른 기억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그들이 여기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들과 유사한 것을 여기서 보았을 때, 이들은 경탄하며 압도되고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네.
-플라톤, 『파이드로스』, 249c-250a.
토론하기
(1) 플라톤이 말하는 날개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2) 플라톤에게서 신적 사랑과 광기 사이의 관계를 말해 봅시다.
(3) 어떤 대상에 대해서 광기어린 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해설읽기
플라톤은 광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예언을 할 때, 창작을 할 때, 종교적 의식을 치를 때, 사랑을 할 때 광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하는데, 광기는 영감과 유사하다. 생각으로는 아무리 궁리해도 알기 어려운 것을 일종의 광기인 신적인 영감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플라톤이 말하는 광기란 정상과 비정상의 대립 구도에서 이해되는 광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광기이다.
위에서 언급한 광기는 플라톤이 소개하는 여러 광기 중에서 ‘사랑의 광기’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아름다운 대상을 보면 사랑의 감정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것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이 구체적인 아름다운 대상을 보고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상승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았다고 하자. 그 그림을 보고 감흥을 느낀 사람은 그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그 풍경을 보고자 한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해서 그 현장에 가보고자 할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이렇듯 더 완전한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런 갈망을 플라톤은 날개를 펼친다는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광기가 개입한다. 사랑의 광기를 통해 날개를 단 것처럼 인간의 영혼은 물질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정신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상승해 올라갈 수 있다.
감각적인 세계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는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의 마음은 늘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진실된 것을 갈망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갈망이 없고, 그저 일상의 반복되는 즐거움만을 좇는다면 상당히 지루한 삶이 될 것이다. 거창하게 아름다움, 진실, 선함에 대한 갈망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자기 자신이 좀 더 좋고, 좀 더 아름담고, 좀 더 진실된 사람이 되려는 갈망을 플라톤의 신적인 광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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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맥락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가 사랑을 주제로 대화한다. 여기서 사랑은 육체적이고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신적인 사랑이다. 플라톤은 인간이 이데아계에 있다가 육체를 가지고 지상으로 추락하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인간의 본연의 고향은 지상이 아니라 이데아계이다. 지상에 있으면서 인간은 이데아계에서 본 것들을 망각하고 있었는데, 철학적 훈련을 통하여 그것을 상기할 수 있다고 플라톤은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물질적인 아름다움을 매개로 하여 이데아계에서 보았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갈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신적인 사랑이다. 다음 본문에서 소크라테스는 날개의 비유를 통해서 이 갈망을 설명한다.
고전본문
철학자의 정신만이 날개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은 온당하네. 왜냐하면 그는 할 수 있는 한 기억을 통하여 [이데아계에서 보았던 것]과 항상 연합하고 있기 때문이지. 이 연합 상태은 신이 진정 신적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지. 그 기억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은 항상 완벽한 신비들 속으로 들어가 그만이 진정 완전해지지. 하지만 그는 인간적인 관심사에서 초연해 있고 그의 관심을 신적인 것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에 의해서 비난을 받지. 그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을 하고 그가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네.
이 모든 말은 네 번째 종류의 광기에 대한 것이네. 이 광기는 그가 미친 것으로 여겨지게 하네. 그 사람은 지상에서 아름다움을 보았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상기하며 그의 날개들이 자라는 것을 느끼고 비행을 위해서 그 날개를 펼치기를 열망하지.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지. 그는 새처럼 위를 응시하고 아래에 있는 것을 무시하지. 내 말은 이 광기가 모든 신들림 중에서 최고의 것이란 말이지. 그리고 가장 최고의 근원에 속한다는 거야. 광기를 가지고 있거나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말이지. 그리고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이 광기에 참여하는 사람을 연인이라고 부른다네. 왜냐하면 언급된 대로 인간의 영혼은 자연 법칙에 의해서 현실들을 관조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인간이 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모든 영혼들이 지상적인 것들로부터 그 실재들에 대한 회상을 얻는 것은 아니야. 그것들을 잠깐만 본 사람들이나, 지상으로 떨어진 후 사악한 교제들을 통해서 부정의한 것으로 관심을 돌리고 전에 보았던 성스러운 것들을 망각한 사람들이 그렇지. 소수만이 그것들에 대한 올바른 기억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그들이 여기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것들과 유사한 것을 여기서 보았을 때, 이들은 경탄하며 압도되고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게 된다네.
-플라톤, 『파이드로스』, 249c-250a.
토론하기
(1) 플라톤이 말하는 날개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2) 플라톤에게서 신적 사랑과 광기 사이의 관계를 말해 봅시다.
(3) 어떤 대상에 대해서 광기어린 사랑을 해본 적이 있다면 그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해설읽기
플라톤은 광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예언을 할 때, 창작을 할 때, 종교적 의식을 치를 때, 사랑을 할 때 광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았다는 말을 하는데, 광기는 영감과 유사하다. 생각으로는 아무리 궁리해도 알기 어려운 것을 일종의 광기인 신적인 영감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플라톤이 말하는 광기란 정상과 비정상의 대립 구도에서 이해되는 광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광기이다.
위에서 언급한 광기는 플라톤이 소개하는 여러 광기 중에서 ‘사랑의 광기’를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아름다운 대상을 보면 사랑의 감정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것과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이 구체적인 아름다운 대상을 보고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상승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우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았다고 하자. 그 그림을 보고 감흥을 느낀 사람은 그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그 풍경을 보고자 한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해서 그 현장에 가보고자 할 것이다. 인간의 영혼은 이렇듯 더 완전한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런 갈망을 플라톤은 날개를 펼친다는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광기가 개입한다. 사랑의 광기를 통해 날개를 단 것처럼 인간의 영혼은 물질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정신적인 아름다움의 세계로 상승해 올라갈 수 있다.
감각적인 세계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는 매우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의 마음은 늘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진실된 것을 갈망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갈망이 없고, 그저 일상의 반복되는 즐거움만을 좇는다면 상당히 지루한 삶이 될 것이다. 거창하게 아름다움, 진실, 선함에 대한 갈망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자기 자신이 좀 더 좋고, 좀 더 아름담고, 좀 더 진실된 사람이 되려는 갈망을 플라톤의 신적인 광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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