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머리말」에서 위너는 독자들이 놀랄만한 이야기를 한다. 20세기 물리학에 대혁명이 일어난 결과, 오늘날의 물리학은 항상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주장하기보다 압도적인 확률로 벌어질 일을 다루는 학문이 되었다고. 보통 물리학이라고 하면 철저한 인과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 꽤나 놀라운 주장이다. 이게 바로 물리학에 통계역학이 도입되면서 발생한 일대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변화가 왔는가? 그것은 우리 세계가 사이버 세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이버 공간, 사이버 컬쳐, 사이버 머니, 심지어는 사이보그라는 단어까지, 이런 모든 사이버 없이 우리의 일상은 상상이 안 될 정도가 아닌가? 바로 이것을 예언하고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한 사람이 노버트 위너고, 그것을 선언한 게 1장 「사이버네틱스의 역사적 위치」다.
이렇게 선언한 이후 이 책의 핵심 개념 세 가지인 엔트로피(2장), 피드백, 정보(4장)를 다루고 이어지는 장에서는 법률(6장), 사회 정책(7장)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고전본문
메시지 전달에 관한 연구에는 전기공학이론 외에도 광범위한 분야가 있다. 여기에는 언어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기계와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으로서의 메시지 연구, 컴퓨터 기계와 다른 오토마타(자동 기계)의 개발, 심리학과 신경계에 대한 반사 작용, 잠정적인 새로운 과학 방법론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최근까지 이러한 복합적인 생각들을 설명하는 단어가 없었기에, 이 광범위한 분야들을 한데 모아 일컬을 하나의 용어를 만들어 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결과 사이버네틱스라는 단어가 탄생했으며, 이 말은 그리스어로 퀴베르네테스, 즉 ‘키잡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
뮤직박스 위에서 춤추는 작은 인형의 움직임을 생각해 보자. 그 인형들은 패턴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패턴은 미리 설정된 것이며 인형의 과거 움직임과 앞으로의 움직임 사이에는 사실상 아무런 관계도 없다. (……) 인형들은 뮤직박스에 미리 설정된 메커니즘에 따라 일방적인 무대를 펼쳐 보였을 뿐, 바깥 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전혀 없다.
살아있는 생물체의 물리적 기능과 새롭게 등장하는 일부 커뮤니케이션 기계의 작동은 피드백을 통해 엔트로피를 통제하려는 유사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정확히 서로 대응한다. 생물체와 커뮤니케이션 기계 모두 작동 주기 중 한 단계에 감각수용 기관을 갖고 있다. 즉, 두 경우 모두 특별한 기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 기관은 낮은 에너지 수준에서 외부 세계로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몸이나 기계가 작동하는 데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두 경우 모두 이러한 외부의 메시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생명이 있건 없건 변환 능력을 갖춘 내부 기관을 통해 메시지들을 인식한다. 그런 뒤 정보는 다음 단계의 능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로 변환된다. 동물이나 기계의 경우 모두 외부 세계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러한 수행이 일어난다. 두 경우 모두, 단순히 의도했던 작용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실제로 수행된 작용이 중심 통제 기관에 다시 보고된다.
[인간의 인간적 활용] 1장 중에서
토론하기
(1)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하면 좋은 면도 많겠지만, 위너에 따르면 무시무시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전쟁이나 사회 구조 등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2)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생물과 기계는 점점 더 차이가 줄어드는 것 같다. 당신은 생물체로서, 인간으로서 이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3) 기계나 기술 없는 세계는 이제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미래에는 인간이나 생명체에게 기술이나 기계와는 무관한 것이 거의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인간적인 특징 중 무엇이 존속되길 바라는가?
해설읽기
처음 읽을 때는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생소하고 매우 난해한 얘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글에 담겨있는 내용은 현대인들이 아주 친숙한 상황이다. 우선 셋째 문단의 “엔트로피를 통제하려는 시도”와 메시지 전달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이해하기 쉽겠다.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질서도가 높아지는 확률적 경향이다. 이 엔트로피를 메시지 전달과 연결지으면 어떻게 될까? 메시지는 멀리 전달될수록, 또 반복해 전달될수록 부정확해진다. 원래의 메시지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잡음이 끼여들 여지도 더 많아진다. 그래서 생물들은 이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 즉 무질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 때도 이 점에 유념한다. 전화나 SNS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계는 물론이고, 냉장고 라디오, 자동차처럼 인간과 상호작용한다는 의미에서 넓은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기계들의 경우에도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가한 입력에 대해 기계가 최대한 정확히 출력을 내주어야 하고, 기계의 때로 부정확한 출력에 대해 인간이 잘 이해하여 더 정확히 입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 사회는 대부분 메시지들을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채워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계 중에는 뮤직 박스처럼 처음 설정해놓은 메커니즘, 즉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할 뿐, 외부와 거의 커뮤니케이션하지 않는 기계들도 꽤 있다. 하지만 예컨대 제어 미사일이나 엘리베이터의 자동문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 자동문은 정해진 시간에 열리면 안 되고 입력된 층에 도착했을 때 잠시 뒤 열려야 하고, 타는 사람이 없으면 조금 있다가 닫히고, 타는 사람이 많으면 다 탄 다음에 안전하게 닫혀야 한다. 이 점이 매번 똑같이 춤을 추는 뮤직박스 위 인형과 다른 점이다. 기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기공학이론, 언어 연구, 자동 기계 개발, 인간의 심리학 및 신경계와 기계의 상호작용 관계 등 여러 분야들이 크게 발달하고 또 이 분야들 간에 상호 관련성도 점점 높아지고 깊어지는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들이 광범위하게 얽히는 현대 사회를 보면서 노버트 위너는 기존에 있던 사이버네틱스라는 말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키잡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 단어를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했다.
생물체와 새로 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기계의 작동은 피드백을 통해 엔트로피를 통제하려고 한다. 가령 사람이 운전을 할 때 어떻게 하는가? 길의 정확한 너비와 자동차의 정확한 크기, 또 길의 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하는 경우는 의외로 거의 없다.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시야의 방향에 비해 핸들이 약간 좌측으로 치우쳤다 싶으면 우측으로 약간 틀고, 좀 있다 상황이 바뀌면 다시 반대로 틀고 하면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물건을 잡거나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 일단 어느 정도 눈대중으로 보고 물건이나 키보드의 키에 다가가면서 조금씩 조정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가 커뮤니케이션 기계는 모두 감각수용 기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정보를 정확히 수집해서 정확히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일단 대략의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행동(기계라면 작동)을 해가면서 자신의 감각수용 기관으로 그 결과를 체크한다.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또 그 수정한 행동에 의한 결과를 감각수용 기관으로 체크한다. 이렇게 피드백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 생물의 행동이고 인간이 기계를 가지고 작동하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수용 기관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객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이나 생물의 입장에 비추는 정보다. 즉, 감각수용 기관에 의해 변형된 정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이나 기계의 경우 모두, 단순히 의도했던 작용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실제로 수행된 작용이 중심 통제 기관에 다시 보고된다. 그리고 이 행동이나 작동이 반복된다. 이런 점에서 현대 사회는 세계의 대부분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초거대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사물 인터넷도 그 특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노베르트 위너가 70년전에 했던 말이 지금 온전히 실현된 것이다. 이 글은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의의를 의미심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이버네틱스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워드
감각 수용기관, 메시지, 사이버네틱스, 수행, 엔트로피, 오토마타, 커뮤니케이션, 기계, 피드백
전후맥락
「머리말」에서 위너는 독자들이 놀랄만한 이야기를 한다. 20세기 물리학에 대혁명이 일어난 결과, 오늘날의 물리학은 항상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주장하기보다 압도적인 확률로 벌어질 일을 다루는 학문이 되었다고. 보통 물리학이라고 하면 철저한 인과법칙이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 꽤나 놀라운 주장이다. 이게 바로 물리학에 통계역학이 도입되면서 발생한 일대 사건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서 우리가 사는 세계에 어떤 변화가 왔는가? 그것은 우리 세계가 사이버 세계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이버 공간, 사이버 컬쳐, 사이버 머니, 심지어는 사이보그라는 단어까지, 이런 모든 사이버 없이 우리의 일상은 상상이 안 될 정도가 아닌가? 바로 이것을 예언하고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한 사람이 노버트 위너고, 그것을 선언한 게 1장 「사이버네틱스의 역사적 위치」다.
이렇게 선언한 이후 이 책의 핵심 개념 세 가지인 엔트로피(2장), 피드백, 정보(4장)를 다루고 이어지는 장에서는 법률(6장), 사회 정책(7장)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고전본문
메시지 전달에 관한 연구에는 전기공학이론 외에도 광범위한 분야가 있다. 여기에는 언어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기계와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으로서의 메시지 연구, 컴퓨터 기계와 다른 오토마타(자동 기계)의 개발, 심리학과 신경계에 대한 반사 작용, 잠정적인 새로운 과학 방법론 등이 모두 포함된다. (……) 최근까지 이러한 복합적인 생각들을 설명하는 단어가 없었기에, 이 광범위한 분야들을 한데 모아 일컬을 하나의 용어를 만들어 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 결과 사이버네틱스라는 단어가 탄생했으며, 이 말은 그리스어로 퀴베르네테스, 즉 ‘키잡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
뮤직박스 위에서 춤추는 작은 인형의 움직임을 생각해 보자. 그 인형들은 패턴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패턴은 미리 설정된 것이며 인형의 과거 움직임과 앞으로의 움직임 사이에는 사실상 아무런 관계도 없다. (……) 인형들은 뮤직박스에 미리 설정된 메커니즘에 따라 일방적인 무대를 펼쳐 보였을 뿐, 바깥 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전혀 없다.
살아있는 생물체의 물리적 기능과 새롭게 등장하는 일부 커뮤니케이션 기계의 작동은 피드백을 통해 엔트로피를 통제하려는 유사한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정확히 서로 대응한다. 생물체와 커뮤니케이션 기계 모두 작동 주기 중 한 단계에 감각수용 기관을 갖고 있다. 즉, 두 경우 모두 특별한 기관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 기관은 낮은 에너지 수준에서 외부 세계로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몸이나 기계가 작동하는 데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두 경우 모두 이러한 외부의 메시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생명이 있건 없건 변환 능력을 갖춘 내부 기관을 통해 메시지들을 인식한다. 그런 뒤 정보는 다음 단계의 능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로 변환된다. 동물이나 기계의 경우 모두 외부 세계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러한 수행이 일어난다. 두 경우 모두, 단순히 의도했던 작용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실제로 수행된 작용이 중심 통제 기관에 다시 보고된다.
[인간의 인간적 활용] 1장 중에서
토론하기
(1)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달하면 좋은 면도 많겠지만, 위너에 따르면 무시무시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전쟁이나 사회 구조 등에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까?
(2)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서 보자면 생물과 기계는 점점 더 차이가 줄어드는 것 같다. 당신은 생물체로서, 인간으로서 이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3) 기계나 기술 없는 세계는 이제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미래에는 인간이나 생명체에게 기술이나 기계와는 무관한 것이 거의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은 인간적인 특징 중 무엇이 존속되길 바라는가?
해설읽기
처음 읽을 때는 전문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생소하고 매우 난해한 얘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 글에 담겨있는 내용은 현대인들이 아주 친숙한 상황이다. 우선 셋째 문단의 “엔트로피를 통제하려는 시도”와 메시지 전달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이해하기 쉽겠다. 엔트로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질서도가 높아지는 확률적 경향이다. 이 엔트로피를 메시지 전달과 연결지으면 어떻게 될까? 메시지는 멀리 전달될수록, 또 반복해 전달될수록 부정확해진다. 원래의 메시지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잡음이 끼여들 여지도 더 많아진다. 그래서 생물들은 이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 즉 무질서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 때도 이 점에 유념한다. 전화나 SNS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계는 물론이고, 냉장고 라디오, 자동차처럼 인간과 상호작용한다는 의미에서 넓은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기계들의 경우에도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이 가한 입력에 대해 기계가 최대한 정확히 출력을 내주어야 하고, 기계의 때로 부정확한 출력에 대해 인간이 잘 이해하여 더 정확히 입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 사회는 대부분 메시지들을 교환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채워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계 중에는 뮤직 박스처럼 처음 설정해놓은 메커니즘, 즉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할 뿐, 외부와 거의 커뮤니케이션하지 않는 기계들도 꽤 있다. 하지만 예컨대 제어 미사일이나 엘리베이터의 자동문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 자동문은 정해진 시간에 열리면 안 되고 입력된 층에 도착했을 때 잠시 뒤 열려야 하고, 타는 사람이 없으면 조금 있다가 닫히고, 타는 사람이 많으면 다 탄 다음에 안전하게 닫혀야 한다. 이 점이 매번 똑같이 춤을 추는 뮤직박스 위 인형과 다른 점이다. 기계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기공학이론, 언어 연구, 자동 기계 개발, 인간의 심리학 및 신경계와 기계의 상호작용 관계 등 여러 분야들이 크게 발달하고 또 이 분야들 간에 상호 관련성도 점점 높아지고 깊어지는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들이 광범위하게 얽히는 현대 사회를 보면서 노버트 위너는 기존에 있던 사이버네틱스라는 말을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키잡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 단어를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 정의했다.
생물체와 새로 등장하는 커뮤니케이션 기계의 작동은 피드백을 통해 엔트로피를 통제하려고 한다. 가령 사람이 운전을 할 때 어떻게 하는가? 길의 정확한 너비와 자동차의 정확한 크기, 또 길의 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하는 경우는 의외로 거의 없다.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시야의 방향에 비해 핸들이 약간 좌측으로 치우쳤다 싶으면 우측으로 약간 틀고, 좀 있다 상황이 바뀌면 다시 반대로 틀고 하면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물건을 잡거나 키보드를 두드릴 때도 일단 어느 정도 눈대중으로 보고 물건이나 키보드의 키에 다가가면서 조금씩 조정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가 커뮤니케이션 기계는 모두 감각수용 기관을 갖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정보를 정확히 수집해서 정확히 행동하는 게 아니라 일단 대략의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행동(기계라면 작동)을 해가면서 자신의 감각수용 기관으로 그 결과를 체크한다.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또 그 수정한 행동에 의한 결과를 감각수용 기관으로 체크한다. 이렇게 피드백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 생물의 행동이고 인간이 기계를 가지고 작동하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수용 기관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객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이나 생물의 입장에 비추는 정보다. 즉, 감각수용 기관에 의해 변형된 정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생물이나 기계의 경우 모두, 단순히 의도했던 작용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서 실제로 수행된 작용이 중심 통제 기관에 다시 보고된다. 그리고 이 행동이나 작동이 반복된다. 이런 점에서 현대 사회는 세계의 대부분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 초거대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사물 인터넷도 그 특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노베르트 위너가 70년전에 했던 말이 지금 온전히 실현된 것이다. 이 글은 ‘생물 및 기계를 포함하는 계에서 제어와 통신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의의를 의미심장하게 표현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이버네틱스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의미가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워드
감각 수용기관, 메시지, 사이버네틱스, 수행, 엔트로피, 오토마타, 커뮤니케이션, 기계, 피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