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에릭 H. 에릭슨은 ‘땡땡땡. 땡땡땡.’하는 소리를 내면서 증기선 흉내를 내는 어린아이 벤의 놀이에 대해 분석한다. 벤은 스스로 선체이자 선장이자 엔진이자 벨이 되어서 자신이 명령을 내리고 또한 자신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에릭슨에 따르면 성장한다는 것은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여러 갈래로의 분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한창 자라는 아이는 자신의 분화되고 있는 정신은 물론 커지는 몸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통합하기 위해 아이가 수행하는 것이 바로 놀이이다.
고전본문
아이의 놀이는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이를 자기 세계 놀이(autocosmic play)라고 부를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것을 놀이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시작되며, 감각적 인식과 운동 감각 그리고 발성 등의 반복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단계에서 아이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놀이에 이용한다. 아이는 어떤 파장으로 울 때 어머니가 가장 빨리 달려오는지 시험을 하듯 울기도 하고 어머니의 얼굴에서 돌출된 부분과 구멍이 있는 부분을 찬찬히 뜯어보기도 한다. 이것이 아이에게는 최초의 지리 공부가 된다. 그리고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서 얻어지는 이 지도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아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미시적 세계(microsphere) –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들의 작은 세계 – 는 아이가 만드는 작은 항구이다.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때 이곳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세계는 나름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이 세계는 개조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산산이 부서질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소유일 수도, 우월한 지위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몰수당할 수도 있다. 이 미시적 세계는 아이로 하여금 위험한 주제를 숨김없이 드러내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불안과 갑작스러운 놀이 붕괴를 유발하기도 한다. (…) 이 세계를 최초로 활용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계속해서 적절한 안내를 받은 아이는 사물을 조작하는 것에서 얻은 즐거움으로 그러한 사물에 투영된 정신적 외상을 다스리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유치원에 다닐 연령이 되면 놀이는 마침내 다른 대상들과 공유하는 거시적 세계(macrosphere)에 도달하게 된다. 아이는 이 대상들을 처음에는 사물로 취급하며 이리저리 살펴보고 부딪쳐보거나 “달리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상상과 자기 세계에서나 허락되는 놀이는 무엇인지, 장난감과 사물들이 있는 미시적 세계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대상들과 공유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이에게 학습은 필수적인 것이 된다.
*정신적 외상 :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
[출전] 『유년기와 사회』 제6장 장난감과 사유 중에서
토론하기
(1) 자신이 생각하는 놀이의 정의와 특성을 말해보세요.
(2) 유년기의 놀이가 성인의 놀이와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3) 정신의학 분야에는 ‘놀이치료’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본문에 비추어 놀이치료가 상담이나 약물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을지 말해봅시다.
해설읽기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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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H. 에릭슨은 ‘땡땡땡. 땡땡땡.’하는 소리를 내면서 증기선 흉내를 내는 어린아이 벤의 놀이에 대해 분석한다. 벤은 스스로 선체이자 선장이자 엔진이자 벨이 되어서 자신이 명령을 내리고 또한 자신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에릭슨에 따르면 성장한다는 것은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여러 갈래로의 분화를 의미한다. 그런데 한창 자라는 아이는 자신의 분화되고 있는 정신은 물론 커지는 몸을 조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통합하기 위해 아이가 수행하는 것이 바로 놀이이다.
고전본문
아이의 놀이는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우리는 이를 자기 세계 놀이(autocosmic play)라고 부를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그것을 놀이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시작되며, 감각적 인식과 운동 감각 그리고 발성 등의 반복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단계에서 아이는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놀이에 이용한다. 아이는 어떤 파장으로 울 때 어머니가 가장 빨리 달려오는지 시험을 하듯 울기도 하고 어머니의 얼굴에서 돌출된 부분과 구멍이 있는 부분을 찬찬히 뜯어보기도 한다. 이것이 아이에게는 최초의 지리 공부가 된다. 그리고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에서 얻어지는 이 지도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아에게 안내자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미시적 세계(microsphere) –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들의 작은 세계 – 는 아이가 만드는 작은 항구이다.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정비할 필요가 있을 때 이곳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세계는 나름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이 세계는 개조가 불가능할 수도 있고 산산이 부서질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소유일 수도, 우월한 지위를 가진 누군가에 의해 몰수당할 수도 있다. 이 미시적 세계는 아이로 하여금 위험한 주제를 숨김없이 드러내도록 유도하는가 하면, 불안과 갑작스러운 놀이 붕괴를 유발하기도 한다. (…) 이 세계를 최초로 활용하는 데 성공을 거두고 계속해서 적절한 안내를 받은 아이는 사물을 조작하는 것에서 얻은 즐거움으로 그러한 사물에 투영된 정신적 외상을 다스리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유치원에 다닐 연령이 되면 놀이는 마침내 다른 대상들과 공유하는 거시적 세계(macrosphere)에 도달하게 된다. 아이는 이 대상들을 처음에는 사물로 취급하며 이리저리 살펴보고 부딪쳐보거나 “달리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상상과 자기 세계에서나 허락되는 놀이는 무엇인지, 장난감과 사물들이 있는 미시적 세계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대상들과 공유할 수 있는 놀이는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이에게 학습은 필수적인 것이 된다.
*정신적 외상 :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
[출전] 『유년기와 사회』 제6장 장난감과 사유 중에서
토론하기
(1) 자신이 생각하는 놀이의 정의와 특성을 말해보세요.
(2) 유년기의 놀이가 성인의 놀이와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3) 정신의학 분야에는 ‘놀이치료’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본문에 비추어 놀이치료가 상담이나 약물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을지 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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