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학교의 교장이자 뛰어난 논리학자였던 아벨라르는 엘로이즈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소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녀의 보호자였던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 성직자였던 풀베르의 집에 가정교사로 가게 된다. 가정교사와 학생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결국 엘로이즈는 임신을 하게 된다. 성직자의 길을 가게될 아벨라르에게 이는 추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둘은 비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삼촌 퓔베르는 그들의 결혼관계를 폭로하고 만다. 삼촌과 엘로이즈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아벨라르는 학대받는 엘로이즈를 수녀원에 보내게 되는에, 친척들은 이를 두고 그가 엘로이즈를 버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삼촌은 아벨라르에게 끔찍한 복수를 저지르고 만다. 아래 글은 익명의 수사에게 아벨라르가 자신의 불행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의 한 대목이다.
고전본문
우리의 작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내 누이의 집에 맡기고, 비밀리에 파리로 돌아왔네. 며칠이 지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드린 뒤에 이른 아침 그녀의 삼촌과 그의 친구들과 나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축복 속에서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네. 우리는 각자 길을 갔고 드물게 그리고 사적으로만 서로 만났네. 이는 우리가 했던 일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네. 하지만 그녀의 삼촌과 친척들은 그들이 당한 불명예를 보상받고자 우리의 결혼을 폭로하기 시작했네. 이는 나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었네. 엘로이즈는 그녀의 친척을 비난하고 그들이 완전히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맹세했네. 화가난 삼촌은 그녀를 계속 방문하여 학대했다네. 이 사실을 알게되자 나는 곧장 파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르장퇴유라는 수녀원으로 그녀를 보냈다네. 그 수녀원은 그녀가 교육을 받았던 곳으로 나는 그녀를 위한 수녀복을 준비시켰네. 이 소식을 듣자 삼촌과 친척들은 내가 그들을 완전히 농락하고 엘로이즈를 강제로 수녀가 되게하여 내가 그녀에게서 떠난 것으로 확신했다네. 격분하여 그들은 나에 대하여 음모를 꾸몄다네. 어느날 밤 내가 방심한 상태로 잠이 들어 있을 때 뇌물을 먹인 내 하인 중 하나의 도움으로 내 침실로 침입하여 나에게 가장 장인하고 가장 수치스러운 짓을 했다네. 세상을 경악하게 할 일이었지. 그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내 생식기를 잘라버렸네. 이 일이 있고 곧장 이 일에 가담했던 자들 중 둘은 잡혔 눈이 뽑이고 생식기가 잘렸네. 이 둘 중 한 사람은 앞서 말한 내 하인이었고 탐욕에 눈이 멀어 나를 배반한 것이었네.
-아벨라르, 『나의 불행의 이야기』 중
토론하기
(1) 화자, 아벨라르에 따르면 그는 왜 엘로이즈를 수녀원에 보냈습니까?
(2)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압박을 받아서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3) 사랑 때문에 끔찍한 복수를 당한 아벨라르에게 어떤 감정을 느낍니까? 그에게 닥친 불행은 그가 저지를 일에 대한 응분의 대가일까요? 아니면 사랑 때문에 감수해야 할 일이었을까요? 그의 사랑과 불행의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소감을 말해봅시다.
해설읽기
아벨라르는 중세의 유명한 논리학자, 신학자이다. 그의 이론들이 오늘날까지도 연구되고 있지만, 그는 학문보다는 유명한 사랑의 스캔들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늘날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에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를 따라 기사가 되지 않고 학문에 소질과 열정이 있어서 학자가 되었다. 그는 논리학을 연구하여 스승을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그랬으니 지적으로 오만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는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의 성직자의 조카였다. 아벨라르는 의도적으로 그녀의 집에 하숙을 하면서 가정 교사도 역할도 했는데, 둘은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고, 급기야 엘로이즈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삼촌 풀베르와 아벨라르는 비밀 결혼식을 올리자는 데에 합의하였다. 하지만 풀베르는 이 둘 사이의 관계를 폭로하고 다녔고, 엘로이즈를 거칠게 대했다. 엘로이즈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벨라르는 그녀를 수녀원으로 보냈는데, 친척들은 그가 엘로이즈를 버렸다고 생각하였다. 삼촌은 아벨라르에게 인간이 생각하기 어려운 복수를 실행했는데, 본문에 나오는대로 사람을 매수해 그를 거세시킴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 남성성을 잃은 아벨라르는 수도원에서 교육과 연구에 열중하면서 남은 생을 살게 된다. 본문은 아벨라르가 자신의 비참한 이야기를 익명의 수도사를 수신자로 하여 쓴 글이다. 이 글을 후에 역시 수녀가 된 엘로이즈가 읽게 되었고, 정신적으로나마 둘은 재회하게 된다. 둘 사이에 오고간 편지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도발적인 내용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둘은 죽어서도 무덤이 이곳 저곳 옮겨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제도라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얼마나 억압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엘로이즈는 프랑스 신분사회에서 성장해야 했고, 아벨라르는 독신 성직자로서 종교계에서 출세를 해야 했다. 엘로이즈는 사랑하는 이의 성공을 위해서 형식적인 결혼에 반대했었다. 결국 비밀결혼으로 합의가 되었지만 중세 사회의 사회적 억압이 둘의 관계를 몰아간 측면이 있다. 둘 사이의 관계는 비극적 사건으로 끝이 났지만 정신적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감명을 준다. 둘의 사랑은 그 자체만 놓고 볼 때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사랑이지만, 사회적 위신과 평판을 중시한 중세 사회는 그들을 죄인으로 몰고 갔고, 아벨라르는 부당하게 보복을 당했다. 이러한 고통이 둘의 사랑을 성숙시켰다고 볼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꽃피우지 못한 사랑이 정신적 교류를 통해서 성숙한 형태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키워드
거세, 결혼, 배신, 불행, 사랑
전후맥락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학교의 교장이자 뛰어난 논리학자였던 아벨라르는 엘로이즈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소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그녀의 보호자였던 노트르담 성당의 고위 성직자였던 풀베르의 집에 가정교사로 가게 된다. 가정교사와 학생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결국 엘로이즈는 임신을 하게 된다. 성직자의 길을 가게될 아벨라르에게 이는 추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둘은 비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삼촌 퓔베르는 그들의 결혼관계를 폭로하고 만다. 삼촌과 엘로이즈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아벨라르는 학대받는 엘로이즈를 수녀원에 보내게 되는에, 친척들은 이를 두고 그가 엘로이즈를 버린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삼촌은 아벨라르에게 끔찍한 복수를 저지르고 만다. 아래 글은 익명의 수사에게 아벨라르가 자신의 불행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쓴 글의 한 대목이다.
고전본문
우리의 작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내 누이의 집에 맡기고, 비밀리에 파리로 돌아왔네. 며칠이 지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교회에서 철야 기도를 드린 뒤에 이른 아침 그녀의 삼촌과 그의 친구들과 나의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축복 속에서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네. 우리는 각자 길을 갔고 드물게 그리고 사적으로만 서로 만났네. 이는 우리가 했던 일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네. 하지만 그녀의 삼촌과 친척들은 그들이 당한 불명예를 보상받고자 우리의 결혼을 폭로하기 시작했네. 이는 나와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었네. 엘로이즈는 그녀의 친척을 비난하고 그들이 완전히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맹세했네. 화가난 삼촌은 그녀를 계속 방문하여 학대했다네. 이 사실을 알게되자 나는 곧장 파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르장퇴유라는 수녀원으로 그녀를 보냈다네. 그 수녀원은 그녀가 교육을 받았던 곳으로 나는 그녀를 위한 수녀복을 준비시켰네. 이 소식을 듣자 삼촌과 친척들은 내가 그들을 완전히 농락하고 엘로이즈를 강제로 수녀가 되게하여 내가 그녀에게서 떠난 것으로 확신했다네. 격분하여 그들은 나에 대하여 음모를 꾸몄다네. 어느날 밤 내가 방심한 상태로 잠이 들어 있을 때 뇌물을 먹인 내 하인 중 하나의 도움으로 내 침실로 침입하여 나에게 가장 장인하고 가장 수치스러운 짓을 했다네. 세상을 경악하게 할 일이었지. 그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내 생식기를 잘라버렸네. 이 일이 있고 곧장 이 일에 가담했던 자들 중 둘은 잡혔 눈이 뽑이고 생식기가 잘렸네. 이 둘 중 한 사람은 앞서 말한 내 하인이었고 탐욕에 눈이 멀어 나를 배반한 것이었네.
-아벨라르, 『나의 불행의 이야기』 중
토론하기
(1) 화자, 아벨라르에 따르면 그는 왜 엘로이즈를 수녀원에 보냈습니까?
(2) 개인적으로 어떤 상황에 압박을 받아서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3) 사랑 때문에 끔찍한 복수를 당한 아벨라르에게 어떤 감정을 느낍니까? 그에게 닥친 불행은 그가 저지를 일에 대한 응분의 대가일까요? 아니면 사랑 때문에 감수해야 할 일이었을까요? 그의 사랑과 불행의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소감을 말해봅시다.
해설읽기
아벨라르는 중세의 유명한 논리학자, 신학자이다. 그의 이론들이 오늘날까지도 연구되고 있지만, 그는 학문보다는 유명한 사랑의 스캔들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늘날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역에서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를 따라 기사가 되지 않고 학문에 소질과 열정이 있어서 학자가 되었다. 그는 논리학을 연구하여 스승을 이길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그랬으니 지적으로 오만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는 유명한 노트르담 성당의 성직자의 조카였다. 아벨라르는 의도적으로 그녀의 집에 하숙을 하면서 가정 교사도 역할도 했는데, 둘은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고, 급기야 엘로이즈는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삼촌 풀베르와 아벨라르는 비밀 결혼식을 올리자는 데에 합의하였다. 하지만 풀베르는 이 둘 사이의 관계를 폭로하고 다녔고, 엘로이즈를 거칠게 대했다. 엘로이즈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벨라르는 그녀를 수녀원으로 보냈는데, 친척들은 그가 엘로이즈를 버렸다고 생각하였다. 삼촌은 아벨라르에게 인간이 생각하기 어려운 복수를 실행했는데, 본문에 나오는대로 사람을 매수해 그를 거세시킴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했다. 남성성을 잃은 아벨라르는 수도원에서 교육과 연구에 열중하면서 남은 생을 살게 된다. 본문은 아벨라르가 자신의 비참한 이야기를 익명의 수도사를 수신자로 하여 쓴 글이다. 이 글을 후에 역시 수녀가 된 엘로이즈가 읽게 되었고, 정신적으로나마 둘은 재회하게 된다. 둘 사이에 오고간 편지들은 당시로서는 매우 도발적인 내용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둘은 죽어서도 무덤이 이곳 저곳 옮겨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제도라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을 얼마나 억압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엘로이즈는 프랑스 신분사회에서 성장해야 했고, 아벨라르는 독신 성직자로서 종교계에서 출세를 해야 했다. 엘로이즈는 사랑하는 이의 성공을 위해서 형식적인 결혼에 반대했었다. 결국 비밀결혼으로 합의가 되었지만 중세 사회의 사회적 억압이 둘의 관계를 몰아간 측면이 있다. 둘 사이의 관계는 비극적 사건으로 끝이 났지만 정신적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우리에게 감명을 준다. 둘의 사랑은 그 자체만 놓고 볼 때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는 사랑이지만, 사회적 위신과 평판을 중시한 중세 사회는 그들을 죄인으로 몰고 갔고, 아벨라르는 부당하게 보복을 당했다. 이러한 고통이 둘의 사랑을 성숙시켰다고 볼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꽃피우지 못한 사랑이 정신적 교류를 통해서 성숙한 형태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키워드
거세, 결혼, 배신, 불행,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