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베스트팔렌의 툰더테트론크 남작의 성에서 퀴네공드 공주와 연애 행각을 벌이다 남작에게 들켜 성에서 쫓겨난 캉디드는 천국과도 같았던 성에서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험한 세상을 맛보게 된다. 그는 불가리아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어 살육의 현장을 목격했고, 산책을 나갔다가 탈영병으로 오인되어 심한 구타를 당하게 된다. 결국 군대에서 탈출하여 부유한 기독교 국가인 네덜란드로 갔지만 교황이 적그리스도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 모진 수모를 겪는다. 이어 리스본에서 처참한 대지진을 경험했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퀴네공드와 재회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카감보라는 하인을 데리고 도피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 중에 어떤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끝에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엘도라도라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고전본문
“베스트팔렌보다 더 좋은 나라가 있군” 캉디드가 말했다. 그는 카캄보와 함께 그가 마주친 첫 번째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다 너덜너덜해진 금실로 된 비단옷을 입은 아이들이 마을 입구에서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캉디드와 카캄보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원반은 상당히 컸는데 노랗고, 붉고, 녹색의 원반들로 특별한 광채를 드러내고 있었다. 캉디드는 그 중에서 몇 개를 만져보고 싶었다. 그것들은 금, 에메랄드, 루비였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라고 해도 무굴왕의 왕좌에 박혀 있는 장식물 중에서 가장 큰 것과 크기가 같았다. 카캄보가 말했다. “원반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아마도 왕의 자식들인 것 같습니다.” 이때 마을의 선생님이 그들을 학교로 들여보내려고 나타났다. “고귀한 집의 가정교사로군” 캉디드가 말했다.
어린아이들은 가지고 놀던 원반들을 땅에 놓고 곧장 놀이하는 곳을 떠났다. 이것들은 그들의 오락거리로 쓸모가 있었다. 캉디드는 그것들을 모아서, 선생님에게 달려가 공손하게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그는 왕손들이 그들의 물건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몸짓을 해가며 알려주려고 했다. 마을 선생님은 웃으면서 그것들을 땅에 던져버리고 잠시 매우 놀란 표정으로 캉디드를 바라보고, 가던 길을 갔다.
캉디드와 카캄보는 금, 루비 에메랄드를 주워 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지?” 캉디드가 외쳤다. “왕의 자식들은 교육을 잘 받은 것이 분명해, 그들은 금이나 보석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니까 말일세” 카캄보는 캉디드만큼이나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에서 처음 발견한 집에 다가갔다. 그 집은 유럽의 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문으로 몰려들었고, 숙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리고 매우 유쾌한 음악이 들려왔다. 그리고 주방에서 감미로운 향기가 느껴졌다. 카캄보는 문으로 다가가, 사람들이 페루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페루어는 그의 모국어였다. 모든 사람들이 카캄보가 투쿠만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이 언어만 알고 있다. 카캄보가 캉디드에게 말한다. “제가 통역사 역할을 할 테니, 들어갑시다. 여기는 선술집입니다.”
금실로 짠 옷을 입고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두 명의 남녀 종업원들이 그들을 테이블로 인도했다. (중략) 식사를 마쳤을 때 캉디드처럼 카캄보도 그들이 주워 담았던 큰 금덩이 두 개 정도면 값을 잘 치른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식탁에 놓았다. 식당 주인 내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러고는 마침내 진정을 찾았다. 주인은 말했다. “선생님들, 당신들을 외지인들이 분명하군요. 당신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당신들이 대로변에 있는 조약돌로 음식값을 치른 것 때문에 웃은 것에 대해서 말이죠. 아마도 당신들은 이 나라의 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식사하기 위해서 돈은 필요 없습니다. 상업상 편의를 위해서 마련된 모든 여관 숙박비는 정부에서 부담합니다. 여기서 당신들 식사는 형편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작은 마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당신들에게 합당하게 대접받게 될 것입니다.
– 볼테르, 『캉디드』 17장 중에서
토론하기
(1) 캉디드가 새로 발견한 도시에서 놀란 점은 무엇인가?
(2) 볼테르가 제시한 위의 이상향에 대해서 각자 생각을 말해봅시다.
(3) 볼테르가 제시한 이상향에서 우리 사회가 본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면 어떤 점인지 생각해 봅시다.
해설읽기
대표적 계몽주의 프랑스 작가인 볼테르는 모든 세상사를 신의 섭리로 설명하는 기성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계몽(啓蒙)이란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깨워준다는 말인데, 이 말은 영어로 인라이튼먼트(Enlightenment), 즉 빛을 비추어준다는 말이다. 여기서 빛은 서양 중세 사상에서 가르치는 신적인 빛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의 빛을 말한다. 작품에서 캉디드는 자신이 겪은 온갖 고통 속에서도 스승 팡글로스의 가르침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최선의 세계’라는 철학을 강하게 신봉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캉디드의 너무도 순진한 태도와 비참한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와 모순은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러한 설정에는 인간이 겪는 고통에는 신적인 섭리와 뜻이 있다는 기독교적 인생관에 대해서 풍자하려는 볼테르의 의도가 엿보인다. 캉디드는 수많은 고초를 당하다가 우연히 엘도라도라고 하는 이상적인 공간에 도착하게 되는데, 자신이 경험했던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이다. 볼테르가 이 세계를 설정한 이유는 기존 기독교 사회와 계몽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상향을 대조하기 위해서다. 위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엘도라도에서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성직자 조직은 없으며 모두가 성직자이다. 여기서 성직자는 기성 종교의 성직자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신봉하는 자들이다. 모든 인간이 이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성직자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보다는 보편적 이성이 이 세상을 지도해야 한다는 볼테르의 철학이 표현되어 있다. 위 본문에 따르면 볼테르가 꿈꾸는 이상향에서는 보석은 놀이 도구 이상의 가치가 없다. 캉디드가 살았던 세계에서는 셀 수 없는 가치를 가진 보석이지만 여기서는 쓸모없는 돌처럼 취급받는다. 볼테르가 이러한 상상을 한 것은 그만큼 당대 사회가 물질적 탐욕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볼테르는 모든 사회악의 뿌리에는 돈에 대한 탐심이 있음을 간파하고, 보석으로 대변되는 돈의 가치를 없앨 때라야 이상적인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캉디드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한 일은 식당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곳 식당에서 비용은 정부가 지불하고 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엘도라도에는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복지제도가 확립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키워드
계몽주의, 돈, 사회복지, 섭리, 이상향, 황금
전후맥락
베스트팔렌의 툰더테트론크 남작의 성에서 퀴네공드 공주와 연애 행각을 벌이다 남작에게 들켜 성에서 쫓겨난 캉디드는 천국과도 같았던 성에서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험한 세상을 맛보게 된다. 그는 불가리아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어 살육의 현장을 목격했고, 산책을 나갔다가 탈영병으로 오인되어 심한 구타를 당하게 된다. 결국 군대에서 탈출하여 부유한 기독교 국가인 네덜란드로 갔지만 교황이 적그리스도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 모진 수모를 겪는다. 이어 리스본에서 처참한 대지진을 경험했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퀴네공드와 재회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카감보라는 하인을 데리고 도피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배를 타고 이동을 하는 중에 어떤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끝에는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엘도라도라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고전본문
“베스트팔렌보다 더 좋은 나라가 있군” 캉디드가 말했다. 그는 카캄보와 함께 그가 마주친 첫 번째 마을로 걸어 들어갔다. 다 너덜너덜해진 금실로 된 비단옷을 입은 아이들이 마을 입구에서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캉디드와 카캄보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원반은 상당히 컸는데 노랗고, 붉고, 녹색의 원반들로 특별한 광채를 드러내고 있었다. 캉디드는 그 중에서 몇 개를 만져보고 싶었다. 그것들은 금, 에메랄드, 루비였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라고 해도 무굴왕의 왕좌에 박혀 있는 장식물 중에서 가장 큰 것과 크기가 같았다. 카캄보가 말했다. “원반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아마도 왕의 자식들인 것 같습니다.” 이때 마을의 선생님이 그들을 학교로 들여보내려고 나타났다. “고귀한 집의 가정교사로군” 캉디드가 말했다.
어린아이들은 가지고 놀던 원반들을 땅에 놓고 곧장 놀이하는 곳을 떠났다. 이것들은 그들의 오락거리로 쓸모가 있었다. 캉디드는 그것들을 모아서, 선생님에게 달려가 공손하게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그는 왕손들이 그들의 물건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몸짓을 해가며 알려주려고 했다. 마을 선생님은 웃으면서 그것들을 땅에 던져버리고 잠시 매우 놀란 표정으로 캉디드를 바라보고, 가던 길을 갔다.
캉디드와 카캄보는 금, 루비 에메랄드를 주워 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지?” 캉디드가 외쳤다. “왕의 자식들은 교육을 잘 받은 것이 분명해, 그들은 금이나 보석을 무가치하게 생각하니까 말일세” 카캄보는 캉디드만큼이나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침내 그들은 마을에서 처음 발견한 집에 다가갔다. 그 집은 유럽의 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문으로 몰려들었고, 숙소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그리고 매우 유쾌한 음악이 들려왔다. 그리고 주방에서 감미로운 향기가 느껴졌다. 카캄보는 문으로 다가가, 사람들이 페루어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페루어는 그의 모국어였다. 모든 사람들이 카캄보가 투쿠만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이 언어만 알고 있다. 카캄보가 캉디드에게 말한다. “제가 통역사 역할을 할 테니, 들어갑시다. 여기는 선술집입니다.”
금실로 짠 옷을 입고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두 명의 남녀 종업원들이 그들을 테이블로 인도했다. (중략) 식사를 마쳤을 때 캉디드처럼 카캄보도 그들이 주워 담았던 큰 금덩이 두 개 정도면 값을 잘 치른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식탁에 놓았다. 식당 주인 내외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러고는 마침내 진정을 찾았다. 주인은 말했다. “선생님들, 당신들을 외지인들이 분명하군요. 당신 같은 사람들을 보는 것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당신들이 대로변에 있는 조약돌로 음식값을 치른 것 때문에 웃은 것에 대해서 말이죠. 아마도 당신들은 이 나라의 돈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식사하기 위해서 돈은 필요 없습니다. 상업상 편의를 위해서 마련된 모든 여관 숙박비는 정부에서 부담합니다. 여기서 당신들 식사는 형편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작은 마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당신들에게 합당하게 대접받게 될 것입니다.
– 볼테르, 『캉디드』 17장 중에서
토론하기
(1) 캉디드가 새로 발견한 도시에서 놀란 점은 무엇인가?
(2) 볼테르가 제시한 위의 이상향에 대해서 각자 생각을 말해봅시다.
(3) 볼테르가 제시한 이상향에서 우리 사회가 본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면 어떤 점인지 생각해 봅시다.
해설읽기
대표적 계몽주의 프랑스 작가인 볼테르는 모든 세상사를 신의 섭리로 설명하는 기성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계몽(啓蒙)이란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깨워준다는 말인데, 이 말은 영어로 인라이튼먼트(Enlightenment), 즉 빛을 비추어준다는 말이다. 여기서 빛은 서양 중세 사상에서 가르치는 신적인 빛이 아니라 인간의 이성의 빛을 말한다. 작품에서 캉디드는 자신이 겪은 온갖 고통 속에서도 스승 팡글로스의 가르침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최선의 세계’라는 철학을 강하게 신봉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캉디드의 너무도 순진한 태도와 비참한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와 모순은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러한 설정에는 인간이 겪는 고통에는 신적인 섭리와 뜻이 있다는 기독교적 인생관에 대해서 풍자하려는 볼테르의 의도가 엿보인다. 캉디드는 수많은 고초를 당하다가 우연히 엘도라도라고 하는 이상적인 공간에 도착하게 되는데, 자신이 경험했던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세계이다. 볼테르가 이 세계를 설정한 이유는 기존 기독교 사회와 계몽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상향을 대조하기 위해서다. 위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엘도라도에서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성직자 조직은 없으며 모두가 성직자이다. 여기서 성직자는 기성 종교의 성직자가 아니라, 인간의 이성을 신봉하는 자들이다. 모든 인간이 이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성직자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보다는 보편적 이성이 이 세상을 지도해야 한다는 볼테르의 철학이 표현되어 있다. 위 본문에 따르면 볼테르가 꿈꾸는 이상향에서는 보석은 놀이 도구 이상의 가치가 없다. 캉디드가 살았던 세계에서는 셀 수 없는 가치를 가진 보석이지만 여기서는 쓸모없는 돌처럼 취급받는다. 볼테르가 이러한 상상을 한 것은 그만큼 당대 사회가 물질적 탐욕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볼테르는 모든 사회악의 뿌리에는 돈에 대한 탐심이 있음을 간파하고, 보석으로 대변되는 돈의 가치를 없앨 때라야 이상적인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캉디드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한 일은 식당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곳 식당에서 비용은 정부가 지불하고 있다. 오늘날 식으로 말하면 엘도라도에는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복지제도가 확립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키워드
계몽주의, 돈, 사회복지, 섭리, 이상향, 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