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아테네의 정치가였던 솔론은 유명한 솔론의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기득권층과 피지배층 모두에게 불만을 샀다. 솔론은 국내적인 압박을 피해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리디아왕 크로이소스는 솔론을 궁전에 초대해 그의 보물 창고를 보여주면서 부를 과시했다. 그런데 솔론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자 못마땅해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이에 솔론은 아테네의 텔로스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훌륭한 도시에서, 훌륭한 아들들이 모두 살아 있고, 전투에 참가하여 명예롭게 전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에 놀라, 그 사람 다음으로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자 솔론은 클레오비스와 비톤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두 형제는 헤라 축제가 개최되었을 때 소달구지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둘은 어머니를 수레에 태우고 직접 끌어서 신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둘은 결국 죽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행동을 칭찬했다. 솔론은 이들이 삶보다 죽음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한다.
고전본문
솔론이 이 젊은이들[클레오비스와 비톤]을 두 번째 행복한 자들로 정하자, 크로이소스는 화가 치밀어 말에 끼어들었다. “아테네에서 온 이방인이여 당신은 내가 가진 행복이 평민들의 행복에 비해서 하찮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소.”
솔론이 대답했다.
“오! 크로이소소 왕이시여, 당신은 인간의 상태에 관해 묻고 계시지만, 저는 우리 위에 있는 신들은 질투심이 가득하고 우리의 운명을 가지고 얄궃게 장난을 치는 것을 알고 있나이다. 오래 살게 되면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많은 일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70년을 인간의 수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70년은 윤달을 계산에 넣지 않고 25200입니다. 2년마다 윤달을 더하면 70년 외에 35개월이 더해집니다. 이는 1050일입니다. 따라서 70년 안에 포함된 날의 수는 26260일입니다. 그중에서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완전히 우연의 지배를 받습니다. 오! 크로이소스 당신은 놀라운 부자이고, 많은 민족을 다스리는 왕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저에게 물으신 것에 대해서는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생을 행복하게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분명 엄청난 재물을 가진 사람도 매일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는 사람만큼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이 그에게 닥치지 않고 생의 막바지까지 자신의 모든 재물을 계속해서 누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최고의 부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운명의 호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재산이 보잘것없는 많은 사람이 운이 정말 좋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 부자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뛰어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부자들보다 많은 점에서 좋습니다. 부자는 그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고, 갑작스러운 재앙을 견딜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이러한 고통을 견디기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의 축복을 누립니다. 그는 신체가 온전하고, 질병이 없으며 불운에서 벗어나 있고, 자녀들 덕분에 행복하고, 외모도 단정합니다. 이것들 외에도 그는 생을 잘 마감합니다. 그런 사람이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으로 합당하게 행복하다고 불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죽기까지는 행복하다고 부르지 마시고 운이 좋았다고 부르십시오. 사실, 이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 내에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이 없다면, 최선의 국가는 가장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도 모든 면에서 완전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항상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장점들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평화롭게 죽는 사람, 전하, 제 판단으로는, 그 사람만이 ‘행복한 자’라고 칭함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마지막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종 신께서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서광을 비추시다가도, 그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솔론은 크로이소스에게 말했다. 이 말은 그에게 돈도 영예도 안겨주지 않았다. 왕은 그가 떠나는 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람이 현세의 재물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사람들에게 기다리면서 마지막을 보라라고 하는 순진한 바보가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출전] 헤로도토스, 『역사』
토론하기
(1) 솔론은 왜 최고의 부자 크로이소스가 진정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었는가?
(2) 솔론은 현재의 행복보다는 생애 전체를 놓고 사람의 행복을 평가하려고 한다. 이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3) 솔론은 어떻게 살았는지보다 어떻게 죽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없다고 하더라도 죽음이 중요하다면,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해설읽기
그리스 7현인 중 한 사람인 솔론은 개혁 법안들을 제출하고 폐지를 강요받을까 싶어 도피성 여행을 하던 중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를 만났다.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는 ‘크로이소스만큼 부자다’(as rich as Croesus)라는 영어 숙어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자였다. 가진 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크로이소스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솔론은 자신의 부에 무관심했다. 화가 난 크로이소스는 견문이 넓은 지혜로운 솔론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물론, 자신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기대했지만, 솔론의 대답은 모욕적이었다. 솔론이 예시로 든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만큼 부유하지도 신분이 높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은 훌륭한 자식들을 두고 명예롭게 살다 죽은 사람들이었다. 다른 두 사람은 건강하며 어머니를 위해서 희생하다가 칭찬을 받으며 죽은 사람들이었다. 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크로이소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었다. 어리석은 크로이소스를 향해 솔론은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가진 크로이소스가 왜 최고로 행복할 수 없는지 이야기해 준다. 솔론의 말의 핵심은 인간은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날이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일정하게 돌아간다면 미래에 대해서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는커녕 1초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솔론은 현재의 부는 순간적으로 덧없는 것이 될 수 있어서 현재의 부를 행복의 척도로 삼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솔론은 운명의 변덕스러움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현재 지위나 처지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론이 인생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솔론에게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그는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냐가 행복한 삶을 판단하는 척도이다. 이 말을 현재의 행복을 잃지 않고, 죽을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해석하면 매우 가벼운 해석이다. 솔론은 삶보다는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죽음을 맞이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결정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차피 모든 것을 잃어버릴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말은 우리는 이 인간의 최종적 운명을 늘 염두에 놓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 죽음으로서 잃지 않은 것을 추구하라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다. 명예, 사랑, 가치 등은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것들이다. 솔론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꼽았던 사람들도 돈이 많고 신분이 높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명예롭고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이 리디아를 점령하고 크로이소스가 화형을 당하게 되자 솔론을 외쳤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솔론이 크로이소스에게 해 준 충고가 진실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종종 지혜로운 자들의 충고는 쉽게 마음속에 다가오지 않는다. 크로이소스처럼 대개 충고를 따르지 않고 살다가 불행을 겪게 되었을 때 뒤늦게 그 충고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아도 솔론의 인생관과 크로이소스의 인생관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부, 불행, 운명, 행복
전후맥락
아테네의 정치가였던 솔론은 유명한 솔론의 개혁을 단행하였지만, 기득권층과 피지배층 모두에게 불만을 샀다. 솔론은 국내적인 압박을 피해 해외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리디아왕 크로이소스는 솔론을 궁전에 초대해 그의 보물 창고를 보여주면서 부를 과시했다. 그런데 솔론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자 못마땅해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이에 솔론은 아테네의 텔로스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훌륭한 도시에서, 훌륭한 아들들이 모두 살아 있고, 전투에 참가하여 명예롭게 전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에 놀라, 그 사람 다음으로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자 솔론은 클레오비스와 비톤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두 형제는 헤라 축제가 개최되었을 때 소달구지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둘은 어머니를 수레에 태우고 직접 끌어서 신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둘은 결국 죽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의 행동을 칭찬했다. 솔론은 이들이 삶보다 죽음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한다.
고전본문
솔론이 이 젊은이들[클레오비스와 비톤]을 두 번째 행복한 자들로 정하자, 크로이소스는 화가 치밀어 말에 끼어들었다. “아테네에서 온 이방인이여 당신은 내가 가진 행복이 평민들의 행복에 비해서 하찮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소.”
솔론이 대답했다.
“오! 크로이소소 왕이시여, 당신은 인간의 상태에 관해 묻고 계시지만, 저는 우리 위에 있는 신들은 질투심이 가득하고 우리의 운명을 가지고 얄궃게 장난을 치는 것을 알고 있나이다. 오래 살게 되면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많은 일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됩니다. 저는 70년을 인간의 수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70년은 윤달을 계산에 넣지 않고 25200입니다. 2년마다 윤달을 더하면 70년 외에 35개월이 더해집니다. 이는 1050일입니다. 따라서 70년 안에 포함된 날의 수는 26260일입니다. 그중에서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완전히 우연의 지배를 받습니다. 오! 크로이소스 당신은 놀라운 부자이고, 많은 민족을 다스리는 왕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저에게 물으신 것에 대해서는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생을 행복하게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분명 엄청난 재물을 가진 사람도 매일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있는 사람만큼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불행이 그에게 닥치지 않고 생의 막바지까지 자신의 모든 재물을 계속해서 누리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최고의 부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운명의 호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재산이 보잘것없는 많은 사람이 운이 정말 좋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 부자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뛰어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부자들보다 많은 점에서 좋습니다. 부자는 그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고, 갑작스러운 재앙을 견딜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이러한 고통을 견디기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의 축복을 누립니다. 그는 신체가 온전하고, 질병이 없으며 불운에서 벗어나 있고, 자녀들 덕분에 행복하고, 외모도 단정합니다. 이것들 외에도 그는 생을 잘 마감합니다. 그런 사람이 당신이 찾고 있는 사람으로 합당하게 행복하다고 불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죽기까지는 행복하다고 부르지 마시고 운이 좋았다고 부르십시오. 사실, 이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국가 내에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가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고 다른 것이 없다면, 최선의 국가는 가장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어떤 한 사람도 모든 면에서 완전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은 항상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장점들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는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평화롭게 죽는 사람, 전하, 제 판단으로는, 그 사람만이 ‘행복한 자’라고 칭함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마지막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종 신께서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서광을 비추시다가도, 그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솔론은 크로이소스에게 말했다. 이 말은 그에게 돈도 영예도 안겨주지 않았다. 왕은 그가 떠나는 모습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 사람이 현세의 재물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사람들에게 기다리면서 마지막을 보라라고 하는 순진한 바보가 틀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출전] 헤로도토스, 『역사』
토론하기
(1) 솔론은 왜 최고의 부자 크로이소스가 진정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었는가?
(2) 솔론은 현재의 행복보다는 생애 전체를 놓고 사람의 행복을 평가하려고 한다. 이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3) 솔론은 어떻게 살았는지보다 어떻게 죽는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없다고 하더라도 죽음이 중요하다면,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해설읽기
그리스 7현인 중 한 사람인 솔론은 개혁 법안들을 제출하고 폐지를 강요받을까 싶어 도피성 여행을 하던 중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를 만났다.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는 ‘크로이소스만큼 부자다’(as rich as Croesus)라는 영어 숙어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자였다. 가진 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크로이소스는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솔론은 자신의 부에 무관심했다. 화가 난 크로이소스는 견문이 넓은 지혜로운 솔론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물론, 자신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를 기대했지만, 솔론의 대답은 모욕적이었다. 솔론이 예시로 든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만큼 부유하지도 신분이 높지도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한 사람은 훌륭한 자식들을 두고 명예롭게 살다 죽은 사람들이었다. 다른 두 사람은 건강하며 어머니를 위해서 희생하다가 칭찬을 받으며 죽은 사람들이었다. 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크로이소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었다. 어리석은 크로이소스를 향해 솔론은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가진 크로이소스가 왜 최고로 행복할 수 없는지 이야기해 준다. 솔론의 말의 핵심은 인간은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날이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일정하게 돌아간다면 미래에 대해서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는커녕 1초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솔론은 현재의 부는 순간적으로 덧없는 것이 될 수 있어서 현재의 부를 행복의 척도로 삼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솔론은 운명의 변덕스러움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의 현재 지위나 처지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론이 인생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다.
그렇다면 솔론에게 어떤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그는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는냐가 행복한 삶을 판단하는 척도이다. 이 말을 현재의 행복을 잃지 않고, 죽을 때까지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해석하면 매우 가벼운 해석이다. 솔론은 삶보다는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죽음을 맞이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결정적인 사건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차피 모든 것을 잃어버릴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말은 우리는 이 인간의 최종적 운명을 늘 염두에 놓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이 죽음으로서 잃지 않은 것을 추구하라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다. 명예, 사랑, 가치 등은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것들이다. 솔론이 가장 행복한 사람들로 꼽았던 사람들도 돈이 많고 신분이 높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명예롭고 이타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이 리디아를 점령하고 크로이소스가 화형을 당하게 되자 솔론을 외쳤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솔론이 크로이소스에게 해 준 충고가 진실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종종 지혜로운 자들의 충고는 쉽게 마음속에 다가오지 않는다. 크로이소스처럼 대개 충고를 따르지 않고 살다가 불행을 겪게 되었을 때 뒤늦게 그 충고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아도 솔론의 인생관과 크로이소스의 인생관 중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부, 불행, 운명,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