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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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긴 에세이로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문학비평의 교과서같이 취급되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울프는 1928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여자 학교인 뉴넘과 거튼 컬리지에서 강연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울프는 이 강연에서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여성이 글을 쓰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고찰했다. 이듬해인 1929년 뉴넘과 거튼에서 한 두 개의 강연을 확장시켜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자기만의 방>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전복적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여성이 자기만의 방을 갖기는 어려웠다. 서양에서도 여성이 참정권과 재산권을 갖게된 것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울프는 1882년에 태어났는데 빅토리아 여왕이 대영제국을 다스리던 소위 빅토리아 시대 후반기였다. 당시 사회의 여성관은 여성이 있어야할 곳은 가정이며, 여성의 임무는 아내와 어머니가 되는 것이었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낮추고 모든 것을 희생하는 여성을 “집안의 천사”로 추앙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에서 여성이 작가가 되려면 “자기만의 방과 1년에 500파운드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 놓고 글을 쓸 수 있는 물리직 심리적 공간과 생계를 꾸리기 위한 돈을 버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다 써버리지 않고 창작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울프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자기만의 방>은 그 내용 뿐만 아니라 독특한 서술형식으로도 주목받아왔다. 가상의 1인칭 서술자가 여러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외부의 사건과 내면의 사색을 촘촘히 엮어내는 새로운 실험적 방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양한 상징과 은유, 많은 인용구들까지, 일반적인 논문도 수필도 아닌 새로운 글쓰기 형식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석같이 많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글이기도 하다. 울프는 자신이 다루는 주제에 맞는 형식을 창조해 내려 했다. 본문의 중요한 주제가 여성의 글쓰기인데 문제는 전통적인 글쓰기는 남성들의 무대였기 때문에 여성이 글을 쓰려면 형식과 문체부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프는 여성문학의 전통을 찾아 이름없이 묻혀버린 또는 잊혀진 여성작가들을 발굴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자기만의 방>은 그 자체로 잃어버린 여성작가들을 소개하고 여성이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를 알아보고, 여성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작업이다. 또한 그 자체로 여성적 글쓰기가 어떤것인지를 보여주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또 낯설고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이 책은 출판된 지 100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읽히고 연구되고 인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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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고전 매트릭스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대림국제관(137-2동) 5층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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