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사명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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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푸시킨 서거 84주년을 기념하여 1921년 문학가들의 집에서 열린 성대한 모임에서 알렉산드르 블로크의 연설이다. 처음에 『문학통보』 1921년 3호에 발표되었다. 푸시킨에 대한 추억을 통해 시인의 사회적 의미를 사유한 생각들의 단초는 921년 1월과 2월에 걸쳐 일기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블로크는 이를 1921년 2월 13일에 푸시킨 서거 84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문학가들의 집 모임에서 직접 낭독하였다. 이 연설은 같은 달 26일에 같은 곳에서 다시 한번 재낭독되었고 페트로그라드(혁명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개칭된 명칭) 대학에서 또한 낭독되었다. 이후 이 글은 선집 『푸시킨, 도스토옙스키』(1921)에 수록되었다.

블로크는 푸시킨에 관한 연설로 나서는 것을 상당히 오래 망설였지만, 일단 연설을 결심하고서는 매우 빠르고 결단력 있게 연설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블로크는 항상 시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이들이 푸시킨에 관한 블로크의 연설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한다. 푸시킨을 기념하기 위한 성대한 모임에 페테르부르크의 저명한 문학계 인사들은 모두 참석했다. 볼셰비키 혁명 직후 특별히 예술가에 어려운 시기에 낭독된 블로크의 연설은 참석한 이들 모두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블로크의 생각들은 또한 이후 작가들을 비롯한 문학계 인사들 가운데 오랜 토론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푸시킨 기념 모임에는 블로크 이외에 상징주의 작가 미하일 쿠즈민, 시인이자 평론가 블라디슬라프 호다세비치, 형식주의자로 명성이 높은 보리스 에이헨바움 등이 연설자로 나섰고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니콜라이 구밀료프, 오시프 만델시탐, 코르네이 추콥스키 등이 참석했다.

블로크가 연설이 있었던 같은 해 8월 세상을 떠나면서 이 글은 마치 시인으로서 블로크의 유언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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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블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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