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철학-더 깊은 세계에서의 이성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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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철학: 더 깊은 세계에서의 이성과 느낌 (Life's Philosophy: Reason and Feeling in a Deeper World)』은 노르웨이의 심층생태철학자 아르네 네스(Arne Naess)가 90세에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제목이 알려주듯이, 그의 삶을 요약하는 핵심적인 지혜가 담긴 그의 마지막 책이다. 저명한 철학자이자 생태운동가이며 등반가이기도 했던 네스는 이 짧은 책에서 자신의 삶의 철학의 핵심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이 책의 키워드로는 ‘느낌’, ‘이성과 감정의 조화’, ‘기쁨’, ‘놀이’ 등이 나열될 수 있다.

 현대사회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정을 대비시키면서, 이성을 중요시하고 감정을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네스가 볼 때, 그러한 이성과 감정 이해는 편협할 뿐 아니라 많은 폐해를 일으킨다. 네스는 현대사회의 이성중심주의는 무기력하고 무관심하며 무감동한 개인들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고 본다. 인간의 본성 및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를 일방적이고 피상적인 것으로 상정함으로써, 삶의 기쁨과 행복의 토대를 물질적 풍요에만 두는 경향을 야기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오늘날 경제성장과 개발 중심의 사고를 형성하고 자연(인간과 생명체)을 조작 가능한 대상으로 사물화함으로써 전 지구적인 생태위기를 초래한 바탕에도 이러한 이성중심주의가 깔려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네스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감정을 통한 세계의 경험과 직관적 인식을 강조하면서, 삶의 다양성과 미래의 가능성을 희망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동안 평가절하되었던 감정, 느낌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구체적으로 놀이와 기쁨의 느낌이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제시한다.

 저명한 철학자로서 수많은 업적을 낸 네스는 이 책에서 스피노자, 사퍼를 비롯한 여러 철학자들의 논의를 소개하고 설명하기도 하지만, 주로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일화들을 통해 복잡한 철학적 개념들을 쉽게 전달해준다. 네스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감정을 통한 세계의 경험과 직관적 인식을 강조하면서, 삶의 다양성과 미래의 가능성을 희망할 수 있는 삶의 철학을 제시한다. 이 책은 그동안 평가절하되었던 감정, 느낌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구체적으로 놀이와 기쁨의 느낌이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에 이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네스의 마지막 저술로서, 그의 구십 평생에 걸친 철학적, 생태학적 지혜와 통찰이 집약되어 있는, 그럼에도 그의 모든 저술 중에서 가장 읽기 쉬운 책이다. 네스는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신이 평생에 걸쳐 기울여온 철학적, 실천적 노력과 거기서 얻은 통찰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가장 평이한 언어로 풀어내기를 원했다. 즉 이 책에서는 네스의 심층생태학과 생태지혜의 핵심적 논의들이 진지하면서도 쉬운 용어로 이야기된다.

 이 책의 부제는 “더 깊은(deeper) 세계에서의 이성과 느낌”이다. 네스는 우리말로 ‘깊은’ ‘심층적인’, ‘근본적인’ 등으로 번역되는 ‘deep’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르네 네스는 1982년에 가진 인터뷰에서, “더 깊은(곧, 심층적인) 물음들을 묻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을 때, 위기의 원인을 ‘더 깊이’ 질문하고, ‘더 깊은’ 변화를 꾀하는 것이 네스의 방법론의 특징이며, 그러한 방식은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네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뿐 아니라 현대사회가 위기에 봉착한 원인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고, ‘더 깊은’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삶과 세계를 ‘더 깊은’ 변화로 이끄는 일에 동참하자는, 90세 노학자의 친절한 초대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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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네스

고전 매트릭스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대림국제관(137-2동) 5층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mail. lhkwon75@snu.ac.kr  Tel. 010-333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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