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신의 문제는 인류의 궁극적 관심사이다. 하지만 신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양하다. 세상을 만든 신을 믿기도 하고, 그런 신은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이 세계 자체가 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회 자체가 근대 사회에서는 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 셀 묶음에서는 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고전 텍스트를 통해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궁극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이 다양함을 인식하고, 타인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보자.
고전본문
종교적 힘은 씨족의 집단적인 그리고 특정할 수 없는 힘이나 다름없고, 이 힘은 토템의 형태로만 인간의 정신 안에 나타날 수 있고 토템 상징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의 몸과 같다. 따라서 숭배 의식이 일으키려고 하거나 막으려고 하는 선의에 기초한 또는 두려워 떠는 행동들은 바로 토템 상징으로부터 비롯된다. 결국, 숭배 의식은 토템을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바로 이는 토템 상징이 일련의 성스러운 물건들 가운데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모든 사회처럼 씨족은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의식 안에서 그리고 의식을 통해서만 존속할 수 있다. 그래서 만일 종교적 힘이 토템 상징과 하나가 된 것으로 생각되는 한에서, 그것은 개인들 밖에 존재하고 개인들을 넘어선 일종의 초월적 힘을 부여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토템 상징은 마치 그 상징이 가리키는 씨족처럼 개인들 안에서 그리고 개인들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적 힘은 개인들에게 현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반드시 그런 식으로 그 힘을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그들은 종교적 힘이 그들 안에 현존하고 활동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그 힘이 그들을 더 우월한 삶으로 드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신 안에서 토템 속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견될만한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고 믿는 이유이고, 따라서 그들이 왜 그 상징 그 자체보다는 못한 정도로만 그 자신들에게 성스러운 성격을 부여해 왔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것은 그 상징이 종교적 삶의 탁월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상징에 참여하는데, 자신이 잘 의식하는 한에서 간접적으로만 참여한다. 인간은 자신을 성스러운 사물들의 세계로 이동시키는 힘이 그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그에게 온다는 사실을 깊이 헤아리게 된다.
[출전]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2권
토론하기
(1) 위 본문을 바탕으로 뒤르켐의 종교관에서 토템 상징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본문에 따르면 토템 상징과 같이 종교적인 상징물들은 개인의 내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개인을 초월하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 어떤 상징을 보면서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면 말해 보자.
(3) 고대인의 토템 상징은 현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해설읽기
인간 개개인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을 사회라고 부른다. 한편으로 어떤 이들은 사회는 그저 독립되어 있는 개인들을 한 울타리에 모아 놓은 집합체로 여긴다. 다른 편으로 어떤 이들은 사회라는 것은 개개인들의 모음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가, 도시, 학교, 직장, 동아리 등의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종종 그 집단 자체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령, 국가 사회에 속해 있으면 개인들을 넘어서는 국가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가 그 힘 아래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비단 국가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사회라는 것이 그 자체로 개인들을 초월하여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여기는 입장을 사회 실재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대표자가 바로 윗글의 저자인 에밀 뒤르켐이다. 뒤르켐은 고대의 토템 숭배 의식을 연구하면서 종교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을 제시한다. 토템이란 원시 사회에서 씨족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자연물, 동식물을 가리키고, 그것은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 뒤르켐은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토템의 기능에 주목한다. 본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토템은 종교적 힘이 발산되는 매체이고, ‘눈에 보이는 신의 몸’과 같다. 상징이란 어떤 대상을 대신하는 사물이다. 따라서 신은 볼 수 없지만 토템 상징을 보면서 그 상징물이 신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신은 가장 성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는 토템 또한 가장 성스러운 사물이 된다. 그런데 뒤르켐에게 중요한 것은 토템이 대신하고 있는 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문제이다. 뒤르켐에게 토템은 씨족의 상징이기 때문에, 씨족이 바로 신이 된다. 우리는 흔히 신이란 이 세상을 넘어 있는 초월적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뒤르켐도 신이란 우리를 초월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신은 여러 종교에서 믿는 신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그 개별적인 의식을 넘어서 있는 사회라는 실재이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뒤르켐에게 사회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을 넘어서 실재하는 것이다. 바로 이 사회는 여러 종교에서 신이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토템이 성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사회 자체가 성스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많은 사회 집단에서는 각자 나름의 의례를 치른다. 이 의례에 참석하는 구성원들은 하나로 결속되며 뭉클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집단을 대표하는 깃발과 같은 상징물은 구성원들의 사고,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상징물은 집단 자체를 대신하는 것으로서, 성스러운 물건으로 여겨진다. 만일, 한 국가의 국기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불태운다면 해당 국가의 국민들은 매우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다. 한낱 문양에 불과해 보이는 국기를 성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 국가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 자체와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 상징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사물이지만, 이 상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도 다른 존재가 되게 한다. 뒤르켐은 사회라는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한 대표적인 사회학자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종교적 삶을 사회라는 실재와 연결지어 설명하려 했다. 신과 사회를 동일시하는 뒤르켐의의 이론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을 이유 없이 신성시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가령, 어떤 국가들은 자신의 국가를 신성시한 나머지 그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개인의 삶을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키워드
개인, 사회, 상징, 신, 토템
전후맥락
신의 문제는 인류의 궁극적 관심사이다. 하지만 신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양하다. 세상을 만든 신을 믿기도 하고, 그런 신은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이 세계 자체가 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회 자체가 근대 사회에서는 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이 셀 묶음에서는 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고전 텍스트를 통해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궁극적인 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이 다양함을 인식하고, 타인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보자.
고전본문
종교적 힘은 씨족의 집단적인 그리고 특정할 수 없는 힘이나 다름없고, 이 힘은 토템의 형태로만 인간의 정신 안에 나타날 수 있고 토템 상징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의 몸과 같다. 따라서 숭배 의식이 일으키려고 하거나 막으려고 하는 선의에 기초한 또는 두려워 떠는 행동들은 바로 토템 상징으로부터 비롯된다. 결국, 숭배 의식은 토템을 대상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바로 이는 토템 상징이 일련의 성스러운 물건들 가운데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모든 사회처럼 씨족은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의식 안에서 그리고 의식을 통해서만 존속할 수 있다. 그래서 만일 종교적 힘이 토템 상징과 하나가 된 것으로 생각되는 한에서, 그것은 개인들 밖에 존재하고 개인들을 넘어선 일종의 초월적 힘을 부여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토템 상징은 마치 그 상징이 가리키는 씨족처럼 개인들 안에서 그리고 개인들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적 힘은 개인들에게 현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반드시 그런 식으로 그 힘을 반드시 표현해야 한다. 그들은 종교적 힘이 그들 안에 현존하고 활동하고 있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는 그 힘이 그들을 더 우월한 삶으로 드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신 안에서 토템 속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견될만한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고 믿는 이유이고, 따라서 그들이 왜 그 상징 그 자체보다는 못한 정도로만 그 자신들에게 성스러운 성격을 부여해 왔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것은 그 상징이 종교적 삶의 탁월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 상징에 참여하는데, 자신이 잘 의식하는 한에서 간접적으로만 참여한다. 인간은 자신을 성스러운 사물들의 세계로 이동시키는 힘이 그 자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서 그에게 온다는 사실을 깊이 헤아리게 된다.
[출전] 에밀 뒤르켐,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 2권
토론하기
(1) 위 본문을 바탕으로 뒤르켐의 종교관에서 토템 상징은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본문에 따르면 토템 상징과 같이 종교적인 상징물들은 개인의 내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개인을 초월하는 것으로 느끼게 한다. 어떤 상징을 보면서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면 말해 보자.
(3) 고대인의 토템 상징은 현대적 맥락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해설읽기
인간 개개인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을 사회라고 부른다. 한편으로 어떤 이들은 사회는 그저 독립되어 있는 개인들을 한 울타리에 모아 놓은 집합체로 여긴다. 다른 편으로 어떤 이들은 사회라는 것은 개개인들의 모음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국가, 도시, 학교, 직장, 동아리 등의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종종 그 집단 자체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령, 국가 사회에 속해 있으면 개인들을 넘어서는 국가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가 그 힘 아래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비단 국가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집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사회라는 것이 그 자체로 개인들을 초월하여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여기는 입장을 사회 실재론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대표자가 바로 윗글의 저자인 에밀 뒤르켐이다. 뒤르켐은 고대의 토템 숭배 의식을 연구하면서 종교를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을 제시한다. 토템이란 원시 사회에서 씨족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자연물, 동식물을 가리키고, 그것은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진다. 뒤르켐은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토템의 기능에 주목한다. 본문의 표현을 빌리자면 토템은 종교적 힘이 발산되는 매체이고, ‘눈에 보이는 신의 몸’과 같다. 상징이란 어떤 대상을 대신하는 사물이다. 따라서 신은 볼 수 없지만 토템 상징을 보면서 그 상징물이 신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신은 가장 성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는 토템 또한 가장 성스러운 사물이 된다. 그런데 뒤르켐에게 중요한 것은 토템이 대신하고 있는 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문제이다. 뒤르켐에게 토템은 씨족의 상징이기 때문에, 씨족이 바로 신이 된다. 우리는 흔히 신이란 이 세상을 넘어 있는 초월적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다. 뒤르켐도 신이란 우리를 초월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신은 여러 종교에서 믿는 신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동시에 그 개별적인 의식을 넘어서 있는 사회라는 실재이다. 위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뒤르켐에게 사회는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을 넘어서 실재하는 것이다. 바로 이 사회는 여러 종교에서 신이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한다. 토템이 성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사회 자체가 성스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많은 사회 집단에서는 각자 나름의 의례를 치른다. 이 의례에 참석하는 구성원들은 하나로 결속되며 뭉클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집단을 대표하는 깃발과 같은 상징물은 구성원들의 사고,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상징물은 집단 자체를 대신하는 것으로서, 성스러운 물건으로 여겨진다. 만일, 한 국가의 국기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불태운다면 해당 국가의 국민들은 매우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다. 한낱 문양에 불과해 보이는 국기를 성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 국가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 자체와 동일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 상징은 그 자체로 성스러운 사물이지만, 이 상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도 다른 존재가 되게 한다. 뒤르켐은 사회라는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한 대표적인 사회학자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종교적 삶을 사회라는 실재와 연결지어 설명하려 했다. 신과 사회를 동일시하는 뒤르켐의의 이론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을 이유 없이 신성시하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가령, 어떤 국가들은 자신의 국가를 신성시한 나머지 그 국가라는 이름으로 개개인의 삶을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키워드
개인, 사회, 상징, 신, 토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