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은 미리 정해진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끼리 선과 악을 정하는 기준을 약속한 것일까? 혹은, 선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악함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서 사색한 여러 사상가들은 이와 같은 질문들을 가지고 고심했다. 선과 악에 대한 관점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사실은 인간은 선과 악이라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절대로 무관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철학자나 종교가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일상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순간 선과 악 사이에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셀묶음에서는 여러 고전에서 다루어지는 여러 선과 악에 대한 관점을 읽고 생각해 본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관을 표방하고 있다. 무위자연 사상은 인위적인 가치 질서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다. 구체적으로, 도가 사상은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에 합당한 행위를 요구하는 유가 사상에 대해 비판한다.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사물의 성격을 고정시키는 특성이 있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도 이름을 부여해버리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 성격을 놓치기 쉽니다. 노자는 본문에서 아름다움과 추함,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처럼 선과 악도 상대적인 개념임을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대성은 도가의 무위자연의 태도와 관계되어 있다.
(1) 위 도덕경 본문에서 상대적 개념쌍으로 제시된 것을 정리해보고, 어떤 의미에서 그 개념들이 상대적인지 생각해 보자.
(2)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을 절대적인 대립으로 생각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3) 오늘날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관의 충돌이 생겼을 때, 노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해설읽기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세상은 없지만, 무엇을 선이라고 규정하고 무엇을 악이라고 규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손쉬운 구분은 절대적인 선의 영역과 절대적인 악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둘 중 어느 영역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이 결정된다는 입장이 있다. 또한, 절대적으로 선한 신이 존재하고 이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선이고 그 뜻에 반하는 것이 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자의 사상에서 선과 악의 문제는 이러한 구도에서 이해되지 않는다. 노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을 구분하지도 않고, 이 세상을 초월해 있는 절대적 신도 상정하지 않는다. 노자에게는 자연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그 자연을 관통하는 원리가 바로 도(道)이다. 도는 음양(陰陽)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상대적 개념으로 표현된다는 말이다. 어두움과 밝음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즉,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아름다움과 추함, 있음과 없음, 길고 짧음, 앞과 뒤,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에게 의존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사물의 양면성을 파악하는 것은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연결된다. 무위자연은 모든 인위적인 것에 대한 반감에서 나왔다. 여기서 인위적이라는 것은 인간이 의지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어떤 일을 자기의 목적이나 기준에 맞추어서 성취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여기서 목적은 전쟁을 해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해서, 도덕을 바로 세워 세상을 바로 잡겠다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은 좋은 삶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서 자신이 세운 기준을 강제할 수가 있다. 여기서 선과 악의 구분이 나온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부합하면 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악이 된다. 이 경우 선과 악은 절대적인 가치로 여겨지게 된다. 노자가 싫어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인위적인 선과 악의 구분이다. 노자가 기존의 가치를 뒤집고자 한 것은 바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치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의 실현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자에게 선과 악은 절대적인 구분이 아니라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선도 때로는 악이 될 수 있고, 악도 또한 선이 될 수 있다. 가령, 병에 걸린 것은 악한 것이고, 건강한 것은 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그것은 나쁜 일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면역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건강하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하지 않고 산다면 그것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것이다. 노자의 생각은 모든 일을 이분법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고 방식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노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노자의 생각에서 우리가 지나친 편견을 갖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도, 무위, 선, 악, 음양
전후맥락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관을 표방하고 있다. 무위자연 사상은 인위적인 가치 질서에 대한 반동으로 생겨났다. 구체적으로, 도가 사상은 이름을 부여하고 그 이름에 합당한 행위를 요구하는 유가 사상에 대해 비판한다.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사물의 성격을 고정시키는 특성이 있다.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도 이름을 부여해버리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상대적 성격을 놓치기 쉽니다. 노자는 본문에서 아름다움과 추함,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처럼 선과 악도 상대적인 개념임을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대성은 도가의 무위자연의 태도와 관계되어 있다.
(1) 위 도덕경 본문에서 상대적 개념쌍으로 제시된 것을 정리해보고, 어떤 의미에서 그 개념들이 상대적인지 생각해 보자.
(2)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을 절대적인 대립으로 생각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3) 오늘날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관의 충돌이 생겼을 때, 노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해설읽기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세상은 없지만, 무엇을 선이라고 규정하고 무엇을 악이라고 규정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손쉬운 구분은 절대적인 선의 영역과 절대적인 악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어서 둘 중 어느 영역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이 결정된다는 입장이 있다. 또한, 절대적으로 선한 신이 존재하고 이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 선이고 그 뜻에 반하는 것이 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자의 사상에서 선과 악의 문제는 이러한 구도에서 이해되지 않는다. 노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을 구분하지도 않고, 이 세상을 초월해 있는 절대적 신도 상정하지 않는다. 노자에게는 자연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그 자연을 관통하는 원리가 바로 도(道)이다. 도는 음양(陰陽)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상대적 개념으로 표현된다는 말이다. 어두움과 밝음은 독립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해서 존재한다. 즉,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아름다움과 추함, 있음과 없음, 길고 짧음, 앞과 뒤,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에게 의존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사물의 양면성을 파악하는 것은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연결된다. 무위자연은 모든 인위적인 것에 대한 반감에서 나왔다. 여기서 인위적이라는 것은 인간이 의지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을 뜻한다.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어떤 일을 자기의 목적이나 기준에 맞추어서 성취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여기서 목적은 전쟁을 해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해서, 도덕을 바로 세워 세상을 바로 잡겠다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은 좋은 삶이다. 하지만 그 목적을 위해서 자신이 세운 기준을 강제할 수가 있다. 여기서 선과 악의 구분이 나온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부합하면 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악이 된다. 이 경우 선과 악은 절대적인 가치로 여겨지게 된다. 노자가 싫어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인위적인 선과 악의 구분이다. 노자가 기존의 가치를 뒤집고자 한 것은 바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치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의 실현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자에게 선과 악은 절대적인 구분이 아니라 서로 상대적인 개념이다. 선도 때로는 악이 될 수 있고, 악도 또한 선이 될 수 있다. 가령, 병에 걸린 것은 악한 것이고, 건강한 것은 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그것은 나쁜 일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면역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건강하기 때문에 건강에 유의하지 않고 산다면 그것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것이다. 노자의 생각은 모든 일을 이분법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고 방식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노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노자의 생각에서 우리가 지나친 편견을 갖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도, 무위, 선, 악, 음양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고전 매트릭스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대림국제관(137-2동) 5층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