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많은 재산과 훌륭한 외모 부지런한 성품을 모두 갖춘 헨리 지킬은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단점은 있었는데 쾌락을 탐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타인들 앞에서 점잖고 도덕적이며 선하게 보이고 싶은 성향과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했다. 지킬은 이 이중성을 인위적으로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화학자로서 그는 약물을 통해서 두 모순된 성격을 두 가지 신체로 분리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분리된 것이다. 이후 그는 악한 본성의 노예가 되어 간다.
고전본문
여기서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그럴싸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해야만 한다. 내가 힘을 부여한 내 본성의 악한 측면은 내가 방금 압도했던 선한 측면에 비해서 덜 왕성하고 덜 발달되어 있었다. 내 인생 여정에서 대부분은 덕성과 자제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한 세월이었다. 그래서 내 악한 측면은 덜 드러났고, 덜 소진되었다. 그래서 에드워드 하이드는 헨리 지킬보다 훨씬 더 작고, 호리호리하고, 더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얼굴에서는 선함이 빛났지만, 다른 이의 얼굴에는 악이 넓고 분명히 쓰여져 있었다. 또한 악은 (나는 악을 인간의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그의 육체에 기형과 부패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거울에서 그 추악한 형상을 보았을 때, 혐오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반가움으로 들떴다. 이 존재도 역시 나 자신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었다. 내가 보기에 이 존재는 정신을 더욱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여태껏 내 자신의 것이라고 불러왔던 불완전하고 분열된 외양보다 오히려 더욱 분명하고 독특한 것 같았다. 내가 하이드의 외양을 가졌을 때 누구도 눈에 보이는 불안함 없이 처음으로 내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었다. 이런 태도는 모든 인간이 선과 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에드워드 하이드만이 모든 인류 가운데에서 순수한 악이었다. 거울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두 번째 실험이 이루어져야 했다. 원래대로 돌아가 후에 내가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지 알아보는 것이 남아있었다. 내 서재로 돌아가, 한 번 더 약을 준비해 마셨다. 그리고 헨리 지킬의 성격, 신장 그리고 얼굴을 가진 나 자신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날 밤 나는 운명적인 교차로에 도달했었다. 내가 더욱 고상한 정신으로 내 발견에 접근했었더라면, 관대하고 경건한 열망에 의해서 실험의 위험을 무릅썼다면, 이 죽음과 탄생의 고통으로부터 나는 악마가 아니라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약은 악마적이지도 신적이지도 않았다. 약은 그저 내 성격의 감옥의 문을 흔들어놓았을 뿐이다. 안에 있던 존재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 때에 나의 덕성은 잠이 들었고, 야심에 의해서 깨어난 나의 악은 각성이 되어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것이 바로 에드워드 하이드이다. 따라서, 두 외양과 마찬가지로 두 성격을 갖게 되었다. 하나는 전적인 악이었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헨리 지킬이었다. 두 존재는 모순적인 복합체였다. 나는 그 존재를 개선하고자 하는 희망을 이미 잃어버렸다. 이렇게 상황은 완전히 더 나쁜 방향으로 흘렀다.
[출전]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토론하기
(1)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각각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말해 보고, 저자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살고 있다. 특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마음 속에서 두 가지 성향이 갈등했던 경험이 있다면 말해 보자.
(3) 두 모순된 자아가 공존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이 모순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지 생각해 보자.
해설읽기
흔히 인간을 신과 짐승 사이의 존재로 규정한 것은 인류의 여러 종교적 철학적 전통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인간은 신과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감각적인 본능을 뛰어 넘어 정신적을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 반면, 동시에 육체를 가진 존재로서 야수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적인 성격과 야수적인 성격이 한 인격 안에 공존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성질을 강화하여 야수적인 본능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종교적 수행, 학문, 예술 활동 등을 통해서 육체적 본능을 제어하려고 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정신적 속성 그 자체를 허구적인 것으로 여기고 육체적 본성만을 좋은 이들도 있다. 지킬 박사가 선택한 길은 두 본성을 분리하여 두 다른 존재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화학적 기술을 통해서 두 자아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한 지킬 박사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었던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게 선한 존재로 재탄생한 것 같았다. 반면에 하이드는 순수한 악의 화신이 되었다. 처음에 지킬은 하이드가 지킬에 비해서 힘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외양 면에서도 하이드는 지킬에 비해서 작았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이드의 기형적인 외모는 악의 혐오스러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험에 성공한 지킬은 자신의 기술을 통해서 더 고귀한 존재가 되게 할 수는 없었을까, 자문한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두 본성을 분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 훌륭한 본성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지킬은 갇혀 있는 두 본성을 풀어줄 수는 있지만 두 본성을 통제할 능력은 없었다. 이제 분열된 두 자아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결국, 점점 더 하이드의 힘은 세어지고 지킬이 하이드를 제어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이드 안에 있는 지킬은 하이드의 제어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하게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하이드를 제거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의 이중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 안의 지킬과 하이드를 순수하게 분리해 내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일까? 선과 악은 종종 상대적인 관계에 있다. 다시 말해, 선도 어떤 의미에서는 악이 되고, 악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악이 오히려 선한 삶을 위한 추동력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선한 본성도 얼마든지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지킬과 하이드는 같은 몸에서 공존하면서 서로 씨름하며 지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인간은 신과 짐승 사이에 있는 중간 존재이기 때문이다.
키워드
모순, 선, 악, 자아, 정체성
전후맥락
많은 재산과 훌륭한 외모 부지런한 성품을 모두 갖춘 헨리 지킬은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단점은 있었는데 쾌락을 탐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타인들 앞에서 점잖고 도덕적이며 선하게 보이고 싶은 성향과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했다. 지킬은 이 이중성을 인위적으로 분리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화학자로서 그는 약물을 통해서 두 모순된 성격을 두 가지 신체로 분리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분리된 것이다. 이후 그는 악한 본성의 노예가 되어 간다.
고전본문
여기서 나는 내가 아는 것이 아니라, 가장 그럴싸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해야만 한다. 내가 힘을 부여한 내 본성의 악한 측면은 내가 방금 압도했던 선한 측면에 비해서 덜 왕성하고 덜 발달되어 있었다. 내 인생 여정에서 대부분은 덕성과 자제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한 세월이었다. 그래서 내 악한 측면은 덜 드러났고, 덜 소진되었다. 그래서 에드워드 하이드는 헨리 지킬보다 훨씬 더 작고, 호리호리하고, 더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얼굴에서는 선함이 빛났지만, 다른 이의 얼굴에는 악이 넓고 분명히 쓰여져 있었다. 또한 악은 (나는 악을 인간의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그의 육체에 기형과 부패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거울에서 그 추악한 형상을 보았을 때, 혐오감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반가움으로 들떴다. 이 존재도 역시 나 자신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고 인간적이었다. 내가 보기에 이 존재는 정신을 더욱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여태껏 내 자신의 것이라고 불러왔던 불완전하고 분열된 외양보다 오히려 더욱 분명하고 독특한 것 같았다. 내가 하이드의 외양을 가졌을 때 누구도 눈에 보이는 불안함 없이 처음으로 내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었다. 이런 태도는 모든 인간이 선과 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에드워드 하이드만이 모든 인류 가운데에서 순수한 악이었다. 거울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두 번째 실험이 이루어져야 했다. 원래대로 돌아가 후에 내가 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는지 알아보는 것이 남아있었다. 내 서재로 돌아가, 한 번 더 약을 준비해 마셨다. 그리고 헨리 지킬의 성격, 신장 그리고 얼굴을 가진 나 자신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날 밤 나는 운명적인 교차로에 도달했었다. 내가 더욱 고상한 정신으로 내 발견에 접근했었더라면, 관대하고 경건한 열망에 의해서 실험의 위험을 무릅썼다면, 이 죽음과 탄생의 고통으로부터 나는 악마가 아니라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약은 악마적이지도 신적이지도 않았다. 약은 그저 내 성격의 감옥의 문을 흔들어놓았을 뿐이다. 안에 있던 존재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 때에 나의 덕성은 잠이 들었고, 야심에 의해서 깨어난 나의 악은 각성이 되어 빠르게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것이 바로 에드워드 하이드이다. 따라서, 두 외양과 마찬가지로 두 성격을 갖게 되었다. 하나는 전적인 악이었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헨리 지킬이었다. 두 존재는 모순적인 복합체였다. 나는 그 존재를 개선하고자 하는 희망을 이미 잃어버렸다. 이렇게 상황은 완전히 더 나쁜 방향으로 흘렀다.
[출전]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박사와 하이드』
토론하기
(1)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각각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말해 보고, 저자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2)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살고 있다. 특정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마음 속에서 두 가지 성향이 갈등했던 경험이 있다면 말해 보자.
(3) 두 모순된 자아가 공존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이다. 이 모순을 어떤 식으로 극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지 생각해 보자.
해설읽기
흔히 인간을 신과 짐승 사이의 존재로 규정한 것은 인류의 여러 종교적 철학적 전통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인간은 신과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감각적인 본능을 뛰어 넘어 정신적을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 반면, 동시에 육체를 가진 존재로서 야수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신적인 성격과 야수적인 성격이 한 인격 안에 공존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정신적인 성질을 강화하여 야수적인 본능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종교적 수행, 학문, 예술 활동 등을 통해서 육체적 본능을 제어하려고 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정신적 속성 그 자체를 허구적인 것으로 여기고 육체적 본성만을 좋은 이들도 있다. 지킬 박사가 선택한 길은 두 본성을 분리하여 두 다른 존재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화학적 기술을 통해서 두 자아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한 지킬 박사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었던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이 아니라, 순수하게 선한 존재로 재탄생한 것 같았다. 반면에 하이드는 순수한 악의 화신이 되었다. 처음에 지킬은 하이드가 지킬에 비해서 힘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외양 면에서도 하이드는 지킬에 비해서 작았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이드의 기형적인 외모는 악의 혐오스러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험에 성공한 지킬은 자신의 기술을 통해서 더 고귀한 존재가 되게 할 수는 없었을까, 자문한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두 본성을 분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더 훌륭한 본성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지킬은 갇혀 있는 두 본성을 풀어줄 수는 있지만 두 본성을 통제할 능력은 없었다. 이제 분열된 두 자아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결국, 점점 더 하이드의 힘은 세어지고 지킬이 하이드를 제어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이드 안에 있는 지킬은 하이드의 제어할 수 없는 힘을 두려워하게 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하이드를 제거하게 된다. 이 소설은 인간의 본성의 이중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 안의 지킬과 하이드를 순수하게 분리해 내는 것이 과연 좋은 방법일까? 선과 악은 종종 상대적인 관계에 있다. 다시 말해, 선도 어떤 의미에서는 악이 되고, 악도 마찬가지다. 내 안에 악이 오히려 선한 삶을 위한 추동력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선한 본성도 얼마든지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지킬과 하이드는 같은 몸에서 공존하면서 서로 씨름하며 지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인간은 신과 짐승 사이에 있는 중간 존재이기 때문이다.
키워드
모순, 선, 악, 자아,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