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네스는 생태학과 생태철학, 그리고 생태지혜라는 용어를 설명한다. 생태학이란 용어는 유기체와 주위의 유기적, 무기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과학적 연구를 의미한다. 그런데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네스는 과학적 접근법인 생태학만으로는 변화의 동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다. 생태학은 행동하기 위한 어떠한 원칙도,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노력을 위한 어떠한 동기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스는 생태학에서 생태철학으로, 나아가 저마다의 생태지혜로 우리의 지평이 더 깊어질 것을 제안한다.
고전본문
생태학의 연구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순한 경구에 의해 암시될 수 있는 접근법과 방법론을 보여준다. 이는 철학에서의 문제들에 적용되고 겹쳐진다. 곧 자연 속에서 인류의 위치, 시스템과 관계적 시각을 사용해서 이를 조명하는 새로운 종류의 설명을 모색하는 문제 등이다.
생태학과 철학에 공통된 이러한 문제들의 연구는 생태철학이라 불릴 것이다. 이것은 서술적 연구이며 대학의 환경에 적합한 기술적 연구이다.[...]
‘철학’이란 단어 자체는 두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1) 지식에 접근하는 학문 분야, (2)자기 자신의 결정을 인도하는 자기 자신의 사적인 가치 코드와 세계관. [...] 우리 자신과 자연을 포함하는 물음들에 적용될 때, 우리는 ‘철학’이란 단어의 이 후자의 의미를 생태지혜(ecosophy)라 부른다.
우리는 생태철학을 연구하지만, 우리 자신을 포함하는 실제적 상황에 접근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태지혜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에서 나는 생태지혜T라는 하나의 생태지혜를 소개한다 [...] 예를 들어 생태지혜X, Y, Z와 같은 자기만의 체계나 지침을 개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철학’에서 ‘-소피’는 통찰 혹은 지혜를 의미하며, ‘필로’는 일종의 우애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소피아’는 ‘로고스’ 복합어(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등)와 반대로, 특정한 과학적 가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모든 ‘소피아적’ 통찰은 직접적으로 행동과 관련되어야 한다. 행동을 통해, 한 사람 혹은 조직은 소피아, 현명함, 지혜를, 혹은 그 결여를 예시한다. ‘소피아’는 비인간적인 혹은 추상적 결과보다는 친밀한 지식과 이해를 시사한다.[...]
어원적으로, ‘생태지혜’란 단어는 오이코스와 소피아, ‘가족’과 ‘지혜’를 결합한다.[...]
생태지혜는 생태권의 삶의 조건들에 의해 고무되는 철학적 세계관 혹은 체계가 된다. 그리하여 그것은 심층생태학의 원칙들 혹은 강령을 수용하기 위한 개인의 철학적 기반으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생태권에서 생명의 조건을 향한 태도의 의식적 변화는 우리가 모든 중요한 의사 결정의 문제들에서 우리 자신을 철학적 입장과 결합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이 작업에서는 맥락적이고 시스템 사고가 강조되어야 한다.
[출전] 아르네 네스, 『생태학, 공동체 그리고 삶의 방식』
토론하기
(1) 생태지혜(ecosophy)라는 조어는 어원적으로 어떤 단어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단어인가요?
(2) 기후위기 시대에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각각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오늘날 우리에게 생태지혜가 요청되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해설읽기
아르네 네스는 심층생태학(deep ecology)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노르웨이의 철학자이다. 네스는 과학적 접근법으로서의 생태학만으로는 점점 더 심화되는 생태학적 위기 상황에 대처할 만한 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보았다. 그리고 좀 더 깊은, 심층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심층생태학을 제안한 것이다. 네스가 말한 ‘심층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네스는 1982년의 인터뷰에서, “심층생태학의 핵심은 더욱 심층적인 물음들을 묻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생태적 위기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묻고, 심층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네스의 심층생태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스는 생태적 위기의 원인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거기에는 현 문명을 지탱하는 인간중심적이고 성장중심적인 ‘세계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인간 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심층적 차원에서부터 이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으며, 세계관의 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생태파괴적 문명에서 생태친화적 문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운동을 심층생태운동으로 지칭하였다.
그러므로 네스가 제안한 심층생태학(Deep Ecology)은 단순한 유기체와 주위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이 아니며,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제안한 심층생태학은 환경 갈등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결정과 행동, 그리고 철학적 성격의 추상적 가이드라인 모두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또한 심층생태학은 생태중심적인 세계관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모든 유기체들은 생물권이라는 그물망의 매듭으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원칙상 생물 평등주의를 지향하고, 다양성과 공생의 원리를 추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네스의 심층생태학에서는 직관, 폭넓은 동일시, 대자아(Self) 실현, 생태지혜 등의 개념들이 강조된다. 네스는 진정한 생태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수준에서 우리의 지식이 생태학(ecology)에서 생태철학(ecophilosophy)으로, 나아가 생태지혜(ecosophy)로 깊어져야 한다고 여겼다. 네스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세 번째 단계, 곧 우리 각자가 발전시켜야 할 철학적 지혜인 생태지혜이다.
네스는 현대문명에서 이른바 과학적 세계관이 거의 독점적으로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각 개인이 자연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획득한 일종의 통찰이자 시각인 생태지혜야말로 직접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여겼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특성과 경험이 서로 다르기에, 생태지혜는 개개인에 따라 저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직관적 통찰인 생태지혜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네스의 주장이다. 그는 인간이 저마다의 ‘자아’를 편협한 에고와 동일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인간들과의 동일시를 거쳐서 인간이 아닌 개체들, 종들, 생태계, 그리고 생태권 자체와 동일시하게 될 때, 개인적 자기 실현과 심리학적-정서적 성숙을 획득한다고 여겼다. 네스는 이러한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생태학적 자아’가 발달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의 실현이 개인적으로 기쁨을 줄 뿐 아니라 정치적 실천을 위한 변화와도 연결된다고 보았다.
사람마다 경험과 성격이 서로 다르기에, 생태지혜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네스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한 직관적 통찰인 생태지혜를 계발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네스는 자기 자신의 고유한 생태지혜를 자신이 즐겨 등반하던 산 속에 손수 지은 오두막 트베르가스타인(Tvergastein)의 첫 글자를 따서 ‘생태지혜T’로 명명하였다.
네스의 ‘생태지혜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Self-Realization)이다. 네스는 에고(ego), 자아(self), 대자아(Self)를 구별했으며, 인간이 저마다의 ‘자아’를 협소한 에고와 동일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인간들과의 동일시를 거쳐서 비인간 생명체, 다른 종들, 생태계, 그리고 생태권 자체와 동일시하게 되는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생태학적 자아’가 발달된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의 심층적 변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스가 볼 때, 생태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윤리의식이나 의무감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느끼느냐 하는 점, 곧 느낌과 감정과 관련된 문제이다.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느낌 및 거기서 나오는 통찰이나 직관과 연관된다. 보통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들로 구성된 광대한 세계의 일부라고 느끼면서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이 시작된다. 가령 야생 동물이나 숲 관리 등 자연과 긴밀히 접촉하는 종류의 직업은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키워드
생태 지혜, 심층 생태학, 생태 철학
전후맥락
네스는 생태학과 생태철학, 그리고 생태지혜라는 용어를 설명한다. 생태학이란 용어는 유기체와 주위의 유기적, 무기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과학적 연구를 의미한다. 그런데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네스는 과학적 접근법인 생태학만으로는 변화의 동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다. 생태학은 행동하기 위한 어떠한 원칙도,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노력을 위한 어떠한 동기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스는 생태학에서 생태철학으로, 나아가 저마다의 생태지혜로 우리의 지평이 더 깊어질 것을 제안한다.
고전본문
생태학의 연구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순한 경구에 의해 암시될 수 있는 접근법과 방법론을 보여준다. 이는 철학에서의 문제들에 적용되고 겹쳐진다. 곧 자연 속에서 인류의 위치, 시스템과 관계적 시각을 사용해서 이를 조명하는 새로운 종류의 설명을 모색하는 문제 등이다.
생태학과 철학에 공통된 이러한 문제들의 연구는 생태철학이라 불릴 것이다. 이것은 서술적 연구이며 대학의 환경에 적합한 기술적 연구이다.[...]
‘철학’이란 단어 자체는 두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1) 지식에 접근하는 학문 분야, (2)자기 자신의 결정을 인도하는 자기 자신의 사적인 가치 코드와 세계관. [...] 우리 자신과 자연을 포함하는 물음들에 적용될 때, 우리는 ‘철학’이란 단어의 이 후자의 의미를 생태지혜(ecosophy)라 부른다.
우리는 생태철학을 연구하지만, 우리 자신을 포함하는 실제적 상황에 접근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태지혜를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에서 나는 생태지혜T라는 하나의 생태지혜를 소개한다 [...] 예를 들어 생태지혜X, Y, Z와 같은 자기만의 체계나 지침을 개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철학’에서 ‘-소피’는 통찰 혹은 지혜를 의미하며, ‘필로’는 일종의 우애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소피아’는 ‘로고스’ 복합어(생물학, 인류학, 지질학 등)와 반대로, 특정한 과학적 가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모든 ‘소피아적’ 통찰은 직접적으로 행동과 관련되어야 한다. 행동을 통해, 한 사람 혹은 조직은 소피아, 현명함, 지혜를, 혹은 그 결여를 예시한다. ‘소피아’는 비인간적인 혹은 추상적 결과보다는 친밀한 지식과 이해를 시사한다.[...]
어원적으로, ‘생태지혜’란 단어는 오이코스와 소피아, ‘가족’과 ‘지혜’를 결합한다.[...]
생태지혜는 생태권의 삶의 조건들에 의해 고무되는 철학적 세계관 혹은 체계가 된다. 그리하여 그것은 심층생태학의 원칙들 혹은 강령을 수용하기 위한 개인의 철학적 기반으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생태권에서 생명의 조건을 향한 태도의 의식적 변화는 우리가 모든 중요한 의사 결정의 문제들에서 우리 자신을 철학적 입장과 결합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이 작업에서는 맥락적이고 시스템 사고가 강조되어야 한다.
[출전] 아르네 네스, 『생태학, 공동체 그리고 삶의 방식』
토론하기
(1) 생태지혜(ecosophy)라는 조어는 어원적으로 어떤 단어들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단어인가요?
(2) 기후위기 시대에 과학기술만이 아니라 각각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 오늘날 우리에게 생태지혜가 요청되는 이유를 적어보세요.
해설읽기
아르네 네스는 심층생태학(deep ecology)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노르웨이의 철학자이다. 네스는 과학적 접근법으로서의 생태학만으로는 점점 더 심화되는 생태학적 위기 상황에 대처할 만한 동력을 얻기 힘들다고 보았다. 그리고 좀 더 깊은, 심층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심층생태학을 제안한 것이다. 네스가 말한 ‘심층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네스는 1982년의 인터뷰에서, “심층생태학의 핵심은 더욱 심층적인 물음들을 묻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생태적 위기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묻고, 심층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네스의 심층생태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네스는 생태적 위기의 원인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거기에는 현 문명을 지탱하는 인간중심적이고 성장중심적인 ‘세계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인간 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심층적 차원에서부터 이에 저항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으며, 세계관의 변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생태파괴적 문명에서 생태친화적 문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운동을 심층생태운동으로 지칭하였다.
그러므로 네스가 제안한 심층생태학(Deep Ecology)은 단순한 유기체와 주위 환경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으로서의 생태학이 아니며,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그가 제안한 심층생태학은 환경 갈등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결정과 행동, 그리고 철학적 성격의 추상적 가이드라인 모두를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또한 심층생태학은 생태중심적인 세계관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모든 유기체들은 생물권이라는 그물망의 매듭으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원칙상 생물 평등주의를 지향하고, 다양성과 공생의 원리를 추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네스의 심층생태학에서는 직관, 폭넓은 동일시, 대자아(Self) 실현, 생태지혜 등의 개념들이 강조된다. 네스는 진정한 생태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수준에서 우리의 지식이 생태학(ecology)에서 생태철학(ecophilosophy)으로, 나아가 생태지혜(ecosophy)로 깊어져야 한다고 여겼다. 네스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세 번째 단계, 곧 우리 각자가 발전시켜야 할 철학적 지혜인 생태지혜이다.
네스는 현대문명에서 이른바 과학적 세계관이 거의 독점적으로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각 개인이 자연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획득한 일종의 통찰이자 시각인 생태지혜야말로 직접적인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여겼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특성과 경험이 서로 다르기에, 생태지혜는 개개인에 따라 저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직관적 통찰인 생태지혜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네스의 주장이다. 그는 인간이 저마다의 ‘자아’를 편협한 에고와 동일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인간들과의 동일시를 거쳐서 인간이 아닌 개체들, 종들, 생태계, 그리고 생태권 자체와 동일시하게 될 때, 개인적 자기 실현과 심리학적-정서적 성숙을 획득한다고 여겼다. 네스는 이러한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생태학적 자아’가 발달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리고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의 실현이 개인적으로 기쁨을 줄 뿐 아니라 정치적 실천을 위한 변화와도 연결된다고 보았다.
사람마다 경험과 성격이 서로 다르기에, 생태지혜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네스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고유한 직관적 통찰인 생태지혜를 계발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네스는 자기 자신의 고유한 생태지혜를 자신이 즐겨 등반하던 산 속에 손수 지은 오두막 트베르가스타인(Tvergastein)의 첫 글자를 따서 ‘생태지혜T’로 명명하였다.
네스의 ‘생태지혜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Self-Realization)이다. 네스는 에고(ego), 자아(self), 대자아(Self)를 구별했으며, 인간이 저마다의 ‘자아’를 협소한 에고와 동일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인간들과의 동일시를 거쳐서 비인간 생명체, 다른 종들, 생태계, 그리고 생태권 자체와 동일시하게 되는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생태학적 자아’가 발달된다고 여겼다. 그리고 이러한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의 심층적 변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스가 볼 때, 생태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윤리의식이나 의무감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느끼느냐 하는 점, 곧 느낌과 감정과 관련된 문제이다. 폭넓은 동일시를 통한 대자아 실현 역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느낌 및 거기서 나오는 통찰이나 직관과 연관된다. 보통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이 살아있는 존재들로 구성된 광대한 세계의 일부라고 느끼면서 폭넓은 동일시의 과정이 시작된다. 가령 야생 동물이나 숲 관리 등 자연과 긴밀히 접촉하는 종류의 직업은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키워드
생태 지혜, 심층 생태학, 생태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