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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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트로브리안드 군도의 경작법과 농경 의례에 관한 연구 』 는 말리노프스키가 저술한 본격적인 현지조사 보고서들 가운데 마지막 책으로서, 그의 대표적인 명저이다. 이 책은 트로브리안드의 경작과 주술을 1부, 2부, 3부에 걸쳐 서술한 1권과 토착민의 언어를 4부, 5부, 6부, 7부에 걸쳐서 다룬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16장의 사진, 24개의 그림, 3장의 지도가 포함된 방대한 저술이다.

이 책은 트로브리안드 군도의 경작 활동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은 단지 토착민의 경작법에 대한 기술을 훨씬 넘어선다. 말리노프스키는 트로브리안드 사회에서 농작물의 경작은 경작을 행하는 집단과 경작 기술, 이와 결부된 주술, 경작과 관련된 건축, 교역, 나아가 지역의 생태환경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여겼다. 따라서 그는 그러한 요소들을 민족지 기술에 모두 포함해야만 비로소 트로브리안드 사회에 대한 총체적이며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말리노프스키는 이 책에서 900여 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트로브리안드 농경 문화의 총체를 경작을 중심으로 얽혀있는 각 요소들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세밀하게 서술하였다.

 20세기 초반까지는 비록 낯선 문화를 연구하더라도 실제로 현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연구는 드물었다. 말리노프스키 이전에는 이른바 ‘안락의자’ 학자로 불리는 이론가들이 여행자나 탐험가, 선교사가 기록한 글들을 입수하여 이를 바탕으로 이론을 구축하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조사가 있더라도, 연구자들은 주로 단기간에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통역자나 양쪽 언어를 구사하는 정보제공자에게 의존하였으며, 그렇게 얻은 정보는 필연적으로 부정확했고 신뢰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말리노프스키는 유창한 수준의 토착어를 습득하여 직접 정보를 수집하였고, 2년여에 걸친 장기체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방대한 자료를 집대성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낯선 지역사회에서 그 지역의 언어를 습득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적어도 1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집중적인 현지조사의 원칙을 수립하였다. 또한 이 책은 연구자가 토착민의 삶에 직접 참여하면서 관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소위 참여관찰(participation observation) 방법의 철저한 적용을 통해 집필되었다. 이 책의 곳곳에서 우리는 말리노프스키의 치밀한 조사방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문화를 기능적으로 통합된 총체로 보는 기능주의적 시각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 민족지 보고서로서 의미가 있다. 그는 문화란 하나의 기능적 총체로서 인식되어야 하며, 각각의 인류학적 사실들 혹은 문화요소들은 문화의 통합적 체계에서 저마다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았다. 어떤 문화요소도 다른 문화요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피지 않는 한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낯선 토착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 제도를 가능한 모든 맥락에서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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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노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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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mail. lhkwon75@snu.ac.kr  Tel. 010-333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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