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다 거짓이라면 진짜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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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 


셀 묶음 : 그들이 만든 질서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누군가가 만든 질서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규범이나 제도, 지배적인 가치관 등은 우리의 선택 이전부터 이미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일부 또는 전부가 되어 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이 주어진 질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기 삶의 든든한 토대를 이루지만 그러면서도 때로는 그 질서의 바깥을 상상하거나 실제로 잠시나마 그것을 벗어나 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정체성’이라 부르는 것은 주어진 질서와 내가 원하는 것 사이에 이루어진 이상적 타협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주어진 질서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그것에 맞서며, 그것 바깥에서 자기 존재의 자리를 찾고, 또 심지어 스스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셀 묶음에서는 중국의 16세기에서부터 18세기까지의 고전을 통해 이렇게 주어진 질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인물들을 만난다. 역사적 전환기였던 이 시기에 작가들은 ‘전통’이라는 명목 속에 이어져 내려온 기존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들의 문학적 세계 안에서 그 경계 너머를 탐색했다. 『유림외사』에 등장하는 인물 두소경은 과거 시험과 출세라는 당시 문인 공동체의 “정답”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모란정』의 두여낭은 꿈에서 경험한 사랑의 흔적을 찾기 위해 금지된 장소로 나아간다. 사상가 이지는 「동심에 관하여」라는 짧은 산문에서 진실한 마음의 발현을 가로막고 위선과 허위만을 양산하는 유가의 경전 전통을 비판하며,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에 여전히 남아 있는 진실의 원천인 동심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소설 『수호전』에서 호걸들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대안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이 네 작품은 우리에게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를 묻고, 지금껏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기존의 질서 속에서 우리의 삶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어떻게 새롭게 발견하고 또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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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에 관하여

고전 매트릭스

(08826)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대림국제관(137-2동) 5층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mail. lhkwon75@snu.ac.kr  Tel. 010-333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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