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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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초,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던 생텍쥐페리는 장난삼아 흰 냅킨 위에 그림을 그린다. 곁에서 함께 식사하던 출판업자 커티스 히치콕이 생텍쥐페리에게 무엇을 그리는 것인지 묻자 생텍쥐페리는 “별거 아닙니다. 마음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을 그리는 중입니다.”라고 답한다. 히치콕이 그림을 살펴보며 “이 어린 녀석 말입니다. 이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어린이용 이야기로 말이지요. 올해 성탄절 전에 책을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라고 권한다. 며칠 뒤 생텍쥐페리는 친구 레옹 윈체슬라스에게 “날보고 어린이 책을 써보라는데, 날 문방구에 좀 데려다주시오. 색연필을 사야 하니 말입니다.”라고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구입한 그 색연필로 생텍쥐페리가 그려낸 어린아이, 곧 금발머리와 우수(憂愁)에 찬 눈동자를 지닌 어린 아이가 독자들이 지금 『어린왕자』 속에서 보고 있는  볼 수 어린왕자의 모습이다.

작품 속 어린 왕자는 작가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늘 마음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이었다. 곧 그 어린 왕자는 어른이 되어 가면서, 어릴 적 맑고 투명한 동심을 잃어버린 채 세상의 허영과 탐욕으로 인해 악(惡)을 닮아가는 자신을 한탄하면서, 이전 꿈과 진실을 사랑하며 살았던 어린 시절의 아름다움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어린 왕자의 모습에 담아 그려낸 것이다. 결국 작품 속 어린 왕자는 사실 작가 생텍쥐페리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순수와 진실의 어린 왕자’와 ‘허영과 탐욕의 어른’과의 대비, 비교가 계속 서술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따라서 욕망과 권위라는 두터운 외투를 걸치고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어른들에게, 또는 어른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삶에 있어 ‘참 행복은 무엇인가?’ 그리고 참된 어른 되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사실을 어린 왕자의 말을 통해, 그리고 사막에서 만난 여우와의 대화를 통해 들려주는 우화가 바로 『어린 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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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고전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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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mail. lhkwon75@snu.ac.kr  Tel. 010-333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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