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총 27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작품 『어린 왕자』는, 작가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사막에 불시착하여 만났던 어린 왕자와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되고 이후 그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가기 위해 무거운 몸을 버리고 가벼운 몸을 갖기 위해 사막의 ‘노란 뱀’에게 물려 죽는 장면으로 마친다. 어린 왕자는 자기 별을 떠나 ‘어른들의 세계’인 ‘7개의 별’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현대 어른들에게 발견되는 7개의 특성을 발견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또한 이 어른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린 왕자가 일곱 번째 방문한 별은 모두가 바쁜 지구별이다. 지리학자의 조언에 따라 어린왕자가 방문한 마지막별은 지구였다. 이 별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왕의 숫자만 111명, 지리학자 7000명, 사업가 90만 명, 주정뱅이 750만 명, 허영심 많은 사람이 삼억 천 백만 명 등 인구 20억 명이 사는 별이었다. 물론 어린 왕자가 처음 지구별에 도착한 곳은 사막이라서 이 많은 사람을 다 보지는 못했다. 다만 이 사막에서 노란 뱀과 5000송이의 장미가 있는 화원, 그리고 조종사와 여우를 만나게 된다. 어린 왕자는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의 의미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다.
고전본문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난, 여우야.”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하고 어린 왕자가 청했다.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여우가 말했다.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난 사람을 찾고 있어”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 게 뭐지?...
“그건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건데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거야” 여우가 말했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내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난 네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거기로 갔다.
“같은 시간에 왔으면 더 좋았을걸.” 여우가 말했다.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난 벌써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되겠지!
그러나 네가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나 오면 나는 몇 시부터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통 알 수가 없잖아...그래서 의식이 필요한 거야.“
“의식이 뭐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어떤 날이 다른 날들과, 어떤 시간이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게 의식이야. 가령, 나를 쫓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나에게 목요일은 신나는 날이야! 나는 포도밭까지 산보를 갈 수 있어. 하지만 만약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고 해봐. 모든 날이 다를 바 없이 다 같은 날일 테니 난 하루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할 거야..”
이리하여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그러다가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오자 여우가 말했다.
“아!...눈물이 날 것만 같아.”
- 제21장, 어린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 중에서 -
[출전]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토론하기
(1)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나하고 놀자고 했을 때 여우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놀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2) 여우는 어린 왕자가 올 것을 기대하는 설렘으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나에게 있어 여우가 가지고 있던 설렘을 주는 대상이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3) 나의 삶에서 행복은 무엇이고,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의 조건과 비교해보자.
해설읽기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행복하다
여우는 어린 왕자가 지구별에 와서 사귄 유일한 친구였다. 친구도 평범한 친구가 아닌 ‘어른스런 친구’였다. 어린 왕자는 작은 여우를 통해 삶의 진실과 진리를 습득해 나간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있어 스승이었다. 그런 여우와의 만남이 기뻤던 어린 왕자는 여우를 다시 찾아간다. 그런데 어린 왕자가 여우를 두 번째 찾아갔을 때의 시간이 처음 만날 때의 시간이 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여우는 이미 친구가 된 어린 왕자에게 자신을 찾아오려면 미리 기별을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야 그 친구의 방문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 기다림이 주는 그 설렘, 그 ‘행복한 감정’을 즐길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만약 어린 왕자가 오후 4시에 온다는 기별을 전해주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할 거라고 말한 것이다. 사람의 감정의 두 축은 기쁨과 슬픔이다. 그런데 이 두 감정만큼 소중한 ‘제3의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설렘’이다. 무언가를 기대하며 상상하며 가슴이 뛰는 행복한 감정이다. 마치 어릴 적, 소풍 전(前)날에 느끼는 그런 벅찬 감정 같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설렘’이란 감정은 삶을 약동과 생동으로 이끄는 동력(動力)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의 만남과 그에 수반되는 예의와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천국을 사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지옥이란 무례함과 무지함이 활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할거야”는 필요하지만, “나는 남들보다 더 행복할거야”는 위험하다.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행복, 그것은 “나는 남들보다 더 행복할거야”라는 ‘비교 우위적인 행복론’ 또는 ‘경쟁적인 행복론’이 아니었다. 곧 타인보다 더 우월한 지위나 권력, 그리고 소유물을 지닐 때 행복을 느끼는 ‘비교 우위적 행복관’이 아니었다. 어린 왕자는 ‘지금 여기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누리는 ‘자족(自足)의 행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구에 도착하여 발견한 5000송이의 화려한 장미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 별에 놓고 온 ‘한 송이 장미’를 더 소중히 여긴다.
현대 사회는 “남들보다 더 잘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상대적 행복론’이 지배적이다. 그 결과 이미 충분히 행복하면서도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등장하면 “나는 불행하다”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남들보다 더 많이’라는 소유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남들보다 더 높이’라는 권력상승에 대한 추구에서 자유로웠던 어린왕자는 ‘불평’이나 ‘불안’이 없는 ‘평안한 행복’을 누리고 산다. 또한 어린 왕자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의 도구’로 이해하는 ‘가학적 행복론’을 거절한다. 그런 까닭에 어린 왕자는 자신이 방문한 첫 번째 별, 곧 ‘늘 명령만 하는 왕이 사는 별’- 왕(王)은 착취, 약탈, 전쟁의 상징 - 에 오래 머물지 않고 속히 떠났던 것이다.
키워드
관계, 별, 어른, 여우, 행복
전후맥락
총 27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작품 『어린 왕자』는, 작가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사막에 불시착하여 만났던 어린 왕자와의 이야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시작되고 이후 그 어린 왕자가 자기 별로 돌아가기 위해 무거운 몸을 버리고 가벼운 몸을 갖기 위해 사막의 ‘노란 뱀’에게 물려 죽는 장면으로 마친다. 어린 왕자는 자기 별을 떠나 ‘어른들의 세계’인 ‘7개의 별’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현대 어른들에게 발견되는 7개의 특성을 발견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또한 이 어른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린 왕자가 일곱 번째 방문한 별은 모두가 바쁜 지구별이다. 지리학자의 조언에 따라 어린왕자가 방문한 마지막별은 지구였다. 이 별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왕의 숫자만 111명, 지리학자 7000명, 사업가 90만 명, 주정뱅이 750만 명, 허영심 많은 사람이 삼억 천 백만 명 등 인구 20억 명이 사는 별이었다. 물론 어린 왕자가 처음 지구별에 도착한 곳은 사막이라서 이 많은 사람을 다 보지는 못했다. 다만 이 사막에서 노란 뱀과 5000송이의 장미가 있는 화원, 그리고 조종사와 여우를 만나게 된다. 어린 왕자는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의 의미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 알려준다.
고전본문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난, 여우야.”
“이리 와서 나하고 놀자” 하고 어린 왕자가 청했다.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여우가 말했다.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난 사람을 찾고 있어”어린 왕자가 말했다. “길들인다는 게 뭐지?...
“그건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건데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거야” 여우가 말했다.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내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난 네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거기로 갔다.
“같은 시간에 왔으면 더 좋았을걸.” 여우가 말했다.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난 벌써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되겠지!
그러나 네가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 때나 오면 나는 몇 시부터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통 알 수가 없잖아...그래서 의식이 필요한 거야.“
“의식이 뭐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것이지.” 여우가 말했다.
“어떤 날이 다른 날들과, 어떤 시간이 다른 시간들과 다르게 만드는 게 의식이야. 가령, 나를 쫓는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나에게 목요일은 신나는 날이야! 나는 포도밭까지 산보를 갈 수 있어. 하지만 만약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춘다고 해봐. 모든 날이 다를 바 없이 다 같은 날일 테니 난 하루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할 거야..”
이리하여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그러다가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오자 여우가 말했다.
“아!...눈물이 날 것만 같아.”
- 제21장, 어린 왕자와 여우와의 대화 중에서 -
[출전]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토론하기
(1)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나하고 놀자고 했을 때 여우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놀 수 없다고 했는데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2) 여우는 어린 왕자가 올 것을 기대하는 설렘으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나에게 있어 여우가 가지고 있던 설렘을 주는 대상이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3) 나의 삶에서 행복은 무엇이고,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의 조건과 비교해보자.
해설읽기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행복하다
여우는 어린 왕자가 지구별에 와서 사귄 유일한 친구였다. 친구도 평범한 친구가 아닌 ‘어른스런 친구’였다. 어린 왕자는 작은 여우를 통해 삶의 진실과 진리를 습득해 나간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있어 스승이었다. 그런 여우와의 만남이 기뻤던 어린 왕자는 여우를 다시 찾아간다. 그런데 어린 왕자가 여우를 두 번째 찾아갔을 때의 시간이 처음 만날 때의 시간이 달랐던 것 같다. 그래서 여우는 이미 친구가 된 어린 왕자에게 자신을 찾아오려면 미리 기별을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야 그 친구의 방문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 기다림이 주는 그 설렘, 그 ‘행복한 감정’을 즐길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만약 어린 왕자가 오후 4시에 온다는 기별을 전해주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할 거라고 말한 것이다. 사람의 감정의 두 축은 기쁨과 슬픔이다. 그런데 이 두 감정만큼 소중한 ‘제3의 감정’이 있는데 그것은 ‘설렘’이다. 무언가를 기대하며 상상하며 가슴이 뛰는 행복한 감정이다. 마치 어릴 적, 소풍 전(前)날에 느끼는 그런 벅찬 감정 같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설렘’이란 감정은 삶을 약동과 생동으로 이끄는 동력(動力)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의 만남과 그에 수반되는 예의와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천국을 사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지옥이란 무례함과 무지함이 활동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할거야”는 필요하지만, “나는 남들보다 더 행복할거야”는 위험하다.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행복, 그것은 “나는 남들보다 더 행복할거야”라는 ‘비교 우위적인 행복론’ 또는 ‘경쟁적인 행복론’이 아니었다. 곧 타인보다 더 우월한 지위나 권력, 그리고 소유물을 지닐 때 행복을 느끼는 ‘비교 우위적 행복관’이 아니었다. 어린 왕자는 ‘지금 여기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누리는 ‘자족(自足)의 행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구에 도착하여 발견한 5000송이의 화려한 장미들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 별에 놓고 온 ‘한 송이 장미’를 더 소중히 여긴다.
현대 사회는 “남들보다 더 잘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상대적 행복론’이 지배적이다. 그 결과 이미 충분히 행복하면서도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등장하면 “나는 불행하다”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남들보다 더 많이’라는 소유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남들보다 더 높이’라는 권력상승에 대한 추구에서 자유로웠던 어린왕자는 ‘불평’이나 ‘불안’이 없는 ‘평안한 행복’을 누리고 산다. 또한 어린 왕자는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의 도구’로 이해하는 ‘가학적 행복론’을 거절한다. 그런 까닭에 어린 왕자는 자신이 방문한 첫 번째 별, 곧 ‘늘 명령만 하는 왕이 사는 별’- 왕(王)은 착취, 약탈, 전쟁의 상징 - 에 오래 머물지 않고 속히 떠났던 것이다.
키워드
관계, 별, 어른, 여우,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