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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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은 1956년에 출간되었으며, 이는 그가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심리학자이자 사회철학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에 집필된 작품이다. 이 책은 프롬의 사회비판적 정신분석학과 인본주의적 사상이 깊이 반영된 대표적인 저작으로, 당시 전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 소외와 사랑의 왜곡을 비판하며 등장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이 아닌 하나의 능력과 기술로 보며, 이를 익히고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성숙한 인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프롬은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자주 오해되고 소비적 관계로 전락한다고 비판하며, 진정한 사랑은 이해, 존중, 배려, 책임감을 포함하는 능동적인 행위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랑을 단순히 "사랑받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능력"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하며, 형제애, 모성애, 성애, 자기애, 신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분석한다. 또한 사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자기 수양, 인내, 집중, 믿음과 같은 태도가 필요하며, 이는 마치 예술이나 노동처럼 꾸준한 연습과 헌신을 요구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프롬은 사랑을 통해 인간은 고립에서 벗어나 타인과 깊이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존재의 가장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실현 방식이라고 보았다.

프롬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되, 인간을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고, 『사랑의 기술』은 이러한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인간의 근본적 존재 조건을 고립, 불안, 자유로 인한 책임에서 찾았고, 이로부터 벗어나는 길로서 사랑을 제시했다. 즉, 사랑은 단지 개인적 감정이나 낭만적 환상이 아니라, 인간이 고립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능동적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프롬의 인본주의적 마르크스주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을 물화(物化)하고, 사랑마저도 거래나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분석은 그가 이전에 쓴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나 『건전한 사회』(1955)와 같은 저작에서 보이는 입장과 연장선상에 있다. 따라서 『사랑의 기술』은 단순한 심리학서가 아니라, 인간 소외에 대한 비판, 그리고 진정한 인간관계 회복의 길로서 사랑을 제안하는, 철학적·사회학적 통찰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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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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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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