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이 작품은 캔자스 대평원에서 농부인 헨리 삼촌과 엠 숙모 부부, 그리고 강아지 토토와 살던 소녀 도로시가 갑자기 불어온 회오리바람에 날려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로시와 토토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떨어진 곳은 자연이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뭉크킨 나라였다. 도로시는 그곳에서 만난 노파에게 자신이 다시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착한 북쪽마녀는 도로시를 집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마법의 능력을 지닌 자는 오직 에메랄드 시(市)에 계시는 ‘오즈’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도로시를 그곳으로 가게 한다. 북쪽노파의 말대로 노란벽돌담을 따라 길을 가던 도로시는 도중 ‘아주 특별한’ 아니 ‘매우 이상한 세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세 친구는 허수아비, 나무꾼, 사자인데, 그냥 평범한 세 친구가 아니라 그 ‘세 친구’ 모두가 매우 이상한 특징을 갖고 있다. 곧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과 ‘겁이 많은 사자’였다. 결국 각자 사연이 많았던 그들도 마법사 오즈를 만나기를 간절히 갈망하자 도로시는 그 세 친구와 함께 그 먼 길을 동행하게 된다.
에머랄드 시에 도착해서 마법사 오즈를 만났을 때 도로시와 친구들은 실망을 한다. 도로시와 세 친구가 자신들의 소원을 들어 줄 유일한 희망이라 굳게 믿었던 마법사 오즈의 정체가 사실은 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것에 재능이 있고, 입을 열지 않고 말을 할 줄 아는 복화술(複話術)에 탁월한 일개 서커스단원에 불과한 대머리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서커스 공연 날에 커다란 기구를 타고 하늘을 오르던 중 줄이 꼬여 다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하늘에 떠 있다가 기류에 밀려 이곳 에메랄드 시까지 오게 되었다. 다행히 이 도시의 사람들이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에 놀라 자신을 위대한 마법사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은 도로시와 세 친구의 소원을 들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마법사 오즈의 명성은 사실 거짓이었다. 즉 그는 사기꾼에 불과한 가짜 마법사였다. 그럼에도 에메랄드시를 비롯된 다른 나라 모든 사람들은 그를 가장 위대한 마법사라고 칭송함은 물론 그를 신처럼 숭배했다. 비록 오즈는 가짜 마법사였으나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그 순간, 오히려 세 친구에게 ‘진짜 마법’을 보여준다. 그것은 눈을 속이는 마술로서가 아닌 가슴에 우러나오는 참 위로와 격려를 통해 세 친구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오즈는 실망한 허수아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배우고 있다면 이미 뇌를 갖고 있는 거란다”
오즈는 겁 많은 사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용기란 자신감을 말한단다. 누구나 위험에 처하면 겁을 내기 마련이지, 사실 너는 여기까지 오기 전에 네 친구들이 어려울 때 자신감을 갖고 그 위험과 싸우지 않았니? 따라서 내가 볼 때 너는 이미 용기 갖고 있는 사자란다”
오즈는 양철 나무꾼의 가슴에 구멍을 내고 ‘톱밥으로 만든 심장’을 넣어주자, 양철 나무꾼은 자신도 모르게 “이것은 친절한 심장인가요?”라고 오즈에게 묻는다. 그러자 오즈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라고 대답 한다
고전본문
“할아버지는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아요.” 도로시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얘야! 난 아주 착한 사람이야. 마법사로서는 형편 없지만, 그래 그건 인정해야겠지.”
“저에게 뇌를 줄 수 없는 거예요?”허수아비가 물었다.
“자네는 뇌 같은 건 필요 없어. 매일 뭔가를 배우고 있잖아. 아기들은 뇌가 있어도 아는 건 거의 없지. 지식은 경험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거니까. 자네가 세상을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거야.”
“그걸 지도 모르지만, 뇌를 얻지 못하면 전 매우 불행할 거예요.”
가짜 마법사는 허수아비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좋아, 이미 말했듯이 난 마법사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자네 머리에 뇌를 넣어주겠네.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으니 그건 자네 스스로 찾아내야만 해.”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사용법은 제가 알아내죠. 걱정 마세요!” 허수아비가 신이 나서 소리쳤다.
“그런데 제 용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사자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보기에 자네는 용기가 넘쳐흘러, 필요한 건 자신감이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위험에 직면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두렵더라도 위험에 맞서는 게 진정한 용기야. 그런 용기라면 이미 자네에게 충분히 있잖아.”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겁이 나요. 두려움을 잊게 해줄 용기를 얻지 못하면 저는 매우 불행할 거예요.”
“잘 알겠네. 내가 내일 자네에게 용기를 줄게.”
“제 심장은요?”양철 나무꾼이 물었다.
“글쎄, 나는 자네가 심장을 갖고 싶어 하는 게 잘못된 생각 같은데. 사람들 대다수는 심장이 있어서 불행하지. 자네가 그걸 안다면 심장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여길 텐데.”
“그건 견해의 차이일 거예요. 전 심장을 얻게 되면 어떤 불행도 불평하지 않고 견뎌낼 거예요.”
“알겠네. 내일 나에게 오면 심장을 주겠네. 그토록 오랜 세월 마법사 노릇을 했으니 조금 더 해도 괜찮겠지.”
[출전] 『오즈의 마법사』 중에서
토론하기
(1)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가 각각 자신이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 현재 나의 모습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중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3) 마법사 오즈는 가짜 마법사였지만 진짜 마법사처럼 행동했다. 사회에서 가짜가 진짜처럼 행동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해설읽기
사랑과 용기, 그것이 이 시대 최고의 마법!
『오즈의 마법사』에는 다양한 ‘많은 마법사가 등장한다. 각 마법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의 능력을 한참 추월하는 놀라운 마법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 속의 마법사들은 대부분 그 능력으로 인간을 압제하며 통치한다. 가끔 삶이 힘겨울 때는 이 악한 마법사들이 지닌 신비한 능력이 부러울 때도 있다. 때로는 마법의 능력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에서 마지막 최후승자가 신비한 능력을 소유한 마법사들이 아닌, 서로를 배려해주고 소중히 여길 줄 알던 도로시와 세 친구라고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이 시대 최고의 마법이 무엇이며 또 이 시대 최고의 마법사가 누구인가를 설명해주는 귀한 교훈이다. 곧 사람을 놀라게 하는 능력만이 마법이 아닌 슬픈 자를 격려하여 기쁘게 해주고 약한 자에게 위로를 주어 용기를 갖게 하는 품성이 최고의 마법이며 그런 삶을 일상에서 한 결 같이 실천하는 사람이 ‘이 시대 최고의 마법사’라는 것이다.
도로시가 만난 이 ‘세 친구’는 ‘~ 없는 존재’들이다. 곧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결함투성이의 존재들’이었다. 도로시가 가장 먼저 만난 친구는 들판에서 까마귀를 쫓고 있는 허수아비였다.
이 허수아비는 매일 까마귀를 쫓기 위해 외쳐야 하기 때문에 이미 쉰 목소리가 되어 버렸다.
허수아비는 지푸라기로 만들어졌기에 강아지 토토가 물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허수아비는 도로시에게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불붙은 성냥이라고 말하며 슬퍼한다. 허수아비는 눈과 귀와 입은 있지만 ‘뇌’가 없어서 ‘생각할 줄 모르는 바보’처럼 산다고 호소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말이나 깊은 조언을 해줄 능력이 없다고 한탄도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뇌가 있으면서도 쓸데없는 말을 하며 사니 허수아비인 자신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너무 ‘바보취급’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생각하는 뇌를 갖기 위해 허수아비는 도로시와 함께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갑니다.
도로시는 허수아비와 토토와 함께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신음소리에 발을 멈춥니다.
가까이 가보니 큰 나무 곁에 도끼와 함께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양철 인간이 있었다. 그 양철인간은 1년 동안 그곳에 누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양철인간은 도로시에게 기름을 구해서 자신의 녹슨 곳을 칠해 자신이 움직일 수 해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이에 도로시는 양철인간의 녹이 슨 모든 부분에 기름을 부어 움직이게 해준다. 이후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양철인간이 대화하던 중, 뇌가 없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심장이 없는 것이 더 큰 슬픔이라고 알려주며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들려준다. 얼마 전 자신은 아름다운 뭉크킨 아가씨를 사랑했는데 그 아가씨와 함께 살던 노파가 이를 반대했다는 것이다. 반대이유는 이 아가씨가 나와 결혼하여 자신을 떠나게 되면 더 이상 살림과 요리를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악한 노파는 동쪽 마녀를 찾아가, 저 양철청년을 불구자(不具者)로 만들어 주면 양 두 마리와 소 한 마리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승낙한 동쪽마녀가 자신의 손발과 머리를 차례로 잘라 버렸고, 그때마다 착한 양철공이 자신의 몸을 새로 만들어줘서 잘 참아왔는데, 분노한 동쪽마녀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버려서 이제는 뭉크킨 아가씨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폐인(廢人)’이 되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자신도 심장을 다시 찾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뭉크킨 아가씨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도로시 곁에는 토토, 허수아비, 양철나무꾼이 있게 되었다. 일행이 길을 가던 중 숲속에서 나타난 사자로 인해 모두가 놀란다. 사자가 포효하며 날카로운 발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을 내려치자 둘은 저 먼 곳까지 굴러간다. 놀란 토토가 짖자 사자는 토토까지 내리치려 하자 도로시가 사자에게 달려들어 사자의 코를 때리며 “너같이 몸짓이 큰 야수가 조그마한 강아지를 물려고 하니 창피하지도 않니?”하며 책망한다.
순간 풀이 죽은 사자는 고개를 숙이며 “사실 나는 그렇게 무섭지도 않고 용기도 없는 겁쟁이야”라고 대답한다. 사실 모든 동물들이 자신이 나타나면 사자라는 이름에 두려워서 미리 도망가지만 실은 자신이 오히려 그들을 더 무서워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결국 이 사자는 사자다운 용기를 얻기 위해 자신도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가겠다고 결심한 후 도로시와 함께 길을 떠난다.
생각할 수 있는 뇌,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는 늘 내 곁에!
도로시가 만난 이 ‘세 친구’는 ‘~ 없는 존재’들이었다. 곧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결함투성이의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이 뇌,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나는 생각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순간, 나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두려운 감정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용기는 더 이상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나의 본 모습을 놓치거나, 압도당할 경우 나는 더 이상 나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놓치지 않을 때 여전히 나는 생각할 수 있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고,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초자연적인 마법보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사랑과 용기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마법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키워드
뇌, 마법, 사랑, 심장, 용기
전후맥락
이 작품은 캔자스 대평원에서 농부인 헨리 삼촌과 엠 숙모 부부, 그리고 강아지 토토와 살던 소녀 도로시가 갑자기 불어온 회오리바람에 날려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로시와 토토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떨어진 곳은 자연이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뭉크킨 나라였다. 도로시는 그곳에서 만난 노파에게 자신이 다시 캔자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착한 북쪽마녀는 도로시를 집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마법의 능력을 지닌 자는 오직 에메랄드 시(市)에 계시는 ‘오즈’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도로시를 그곳으로 가게 한다. 북쪽노파의 말대로 노란벽돌담을 따라 길을 가던 도로시는 도중 ‘아주 특별한’ 아니 ‘매우 이상한 세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세 친구는 허수아비, 나무꾼, 사자인데, 그냥 평범한 세 친구가 아니라 그 ‘세 친구’ 모두가 매우 이상한 특징을 갖고 있다. 곧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심장이 없는 양철 나무꾼’과 ‘겁이 많은 사자’였다. 결국 각자 사연이 많았던 그들도 마법사 오즈를 만나기를 간절히 갈망하자 도로시는 그 세 친구와 함께 그 먼 길을 동행하게 된다.
에머랄드 시에 도착해서 마법사 오즈를 만났을 때 도로시와 친구들은 실망을 한다. 도로시와 세 친구가 자신들의 소원을 들어 줄 유일한 희망이라 굳게 믿었던 마법사 오즈의 정체가 사실은 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것에 재능이 있고, 입을 열지 않고 말을 할 줄 아는 복화술(複話術)에 탁월한 일개 서커스단원에 불과한 대머리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서커스 공연 날에 커다란 기구를 타고 하늘을 오르던 중 줄이 꼬여 다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하늘에 떠 있다가 기류에 밀려 이곳 에메랄드 시까지 오게 되었다. 다행히 이 도시의 사람들이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에 놀라 자신을 위대한 마법사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은 도로시와 세 친구의 소원을 들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마법사 오즈의 명성은 사실 거짓이었다. 즉 그는 사기꾼에 불과한 가짜 마법사였다. 그럼에도 에메랄드시를 비롯된 다른 나라 모든 사람들은 그를 가장 위대한 마법사라고 칭송함은 물론 그를 신처럼 숭배했다. 비록 오즈는 가짜 마법사였으나 자신의 정체가 발각된 그 순간, 오히려 세 친구에게 ‘진짜 마법’을 보여준다. 그것은 눈을 속이는 마술로서가 아닌 가슴에 우러나오는 참 위로와 격려를 통해 세 친구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오즈는 실망한 허수아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매일 배우고 있다면 이미 뇌를 갖고 있는 거란다”
오즈는 겁 많은 사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용기란 자신감을 말한단다. 누구나 위험에 처하면 겁을 내기 마련이지, 사실 너는 여기까지 오기 전에 네 친구들이 어려울 때 자신감을 갖고 그 위험과 싸우지 않았니? 따라서 내가 볼 때 너는 이미 용기 갖고 있는 사자란다”
오즈는 양철 나무꾼의 가슴에 구멍을 내고 ‘톱밥으로 만든 심장’을 넣어주자, 양철 나무꾼은 자신도 모르게 “이것은 친절한 심장인가요?”라고 오즈에게 묻는다. 그러자 오즈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다”라고 대답 한다
고전본문
“할아버지는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아요.” 도로시가 말했다.
“그렇지 않다, 얘야! 난 아주 착한 사람이야. 마법사로서는 형편 없지만, 그래 그건 인정해야겠지.”
“저에게 뇌를 줄 수 없는 거예요?”허수아비가 물었다.
“자네는 뇌 같은 건 필요 없어. 매일 뭔가를 배우고 있잖아. 아기들은 뇌가 있어도 아는 건 거의 없지. 지식은 경험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거니까. 자네가 세상을 오래 살면 살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거야.”
“그걸 지도 모르지만, 뇌를 얻지 못하면 전 매우 불행할 거예요.”
가짜 마법사는 허수아비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좋아, 이미 말했듯이 난 마법사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자네 머리에 뇌를 넣어주겠네.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으니 그건 자네 스스로 찾아내야만 해.”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사용법은 제가 알아내죠. 걱정 마세요!” 허수아비가 신이 나서 소리쳤다.
“그런데 제 용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사자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보기에 자네는 용기가 넘쳐흘러, 필요한 건 자신감이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위험에 직면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두렵더라도 위험에 맞서는 게 진정한 용기야. 그런 용기라면 이미 자네에게 충분히 있잖아.”
“그럴지도 모르죠. 그래도 저는 겁이 나요. 두려움을 잊게 해줄 용기를 얻지 못하면 저는 매우 불행할 거예요.”
“잘 알겠네. 내가 내일 자네에게 용기를 줄게.”
“제 심장은요?”양철 나무꾼이 물었다.
“글쎄, 나는 자네가 심장을 갖고 싶어 하는 게 잘못된 생각 같은데. 사람들 대다수는 심장이 있어서 불행하지. 자네가 그걸 안다면 심장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여길 텐데.”
“그건 견해의 차이일 거예요. 전 심장을 얻게 되면 어떤 불행도 불평하지 않고 견뎌낼 거예요.”
“알겠네. 내일 나에게 오면 심장을 주겠네. 그토록 오랜 세월 마법사 노릇을 했으니 조금 더 해도 괜찮겠지.”
[출전] 『오즈의 마법사』 중에서
토론하기
(1)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가 각각 자신이 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 현재 나의 모습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중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3) 마법사 오즈는 가짜 마법사였지만 진짜 마법사처럼 행동했다. 사회에서 가짜가 진짜처럼 행동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해설읽기
사랑과 용기, 그것이 이 시대 최고의 마법!
『오즈의 마법사』에는 다양한 ‘많은 마법사가 등장한다. 각 마법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의 능력을 한참 추월하는 놀라운 마법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 속의 마법사들은 대부분 그 능력으로 인간을 압제하며 통치한다. 가끔 삶이 힘겨울 때는 이 악한 마법사들이 지닌 신비한 능력이 부러울 때도 있다. 때로는 마법의 능력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작품에서 마지막 최후승자가 신비한 능력을 소유한 마법사들이 아닌, 서로를 배려해주고 소중히 여길 줄 알던 도로시와 세 친구라고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이 시대 최고의 마법이 무엇이며 또 이 시대 최고의 마법사가 누구인가를 설명해주는 귀한 교훈이다. 곧 사람을 놀라게 하는 능력만이 마법이 아닌 슬픈 자를 격려하여 기쁘게 해주고 약한 자에게 위로를 주어 용기를 갖게 하는 품성이 최고의 마법이며 그런 삶을 일상에서 한 결 같이 실천하는 사람이 ‘이 시대 최고의 마법사’라는 것이다.
도로시가 만난 이 ‘세 친구’는 ‘~ 없는 존재’들이다. 곧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결함투성이의 존재들’이었다. 도로시가 가장 먼저 만난 친구는 들판에서 까마귀를 쫓고 있는 허수아비였다.
이 허수아비는 매일 까마귀를 쫓기 위해 외쳐야 하기 때문에 이미 쉰 목소리가 되어 버렸다.
허수아비는 지푸라기로 만들어졌기에 강아지 토토가 물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허수아비는 도로시에게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불붙은 성냥이라고 말하며 슬퍼한다. 허수아비는 눈과 귀와 입은 있지만 ‘뇌’가 없어서 ‘생각할 줄 모르는 바보’처럼 산다고 호소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말이나 깊은 조언을 해줄 능력이 없다고 한탄도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뇌가 있으면서도 쓸데없는 말을 하며 사니 허수아비인 자신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너무 ‘바보취급’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생각하는 뇌를 갖기 위해 허수아비는 도로시와 함께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갑니다.
도로시는 허수아비와 토토와 함께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신음소리에 발을 멈춥니다.
가까이 가보니 큰 나무 곁에 도끼와 함께 누워 움직이지 못하는 양철 인간이 있었다. 그 양철인간은 1년 동안 그곳에 누워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양철인간은 도로시에게 기름을 구해서 자신의 녹슨 곳을 칠해 자신이 움직일 수 해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이에 도로시는 양철인간의 녹이 슨 모든 부분에 기름을 부어 움직이게 해준다. 이후 뇌가 없는 허수아비와 양철인간이 대화하던 중, 뇌가 없는 것도 슬픈 일이지만 심장이 없는 것이 더 큰 슬픔이라고 알려주며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들려준다. 얼마 전 자신은 아름다운 뭉크킨 아가씨를 사랑했는데 그 아가씨와 함께 살던 노파가 이를 반대했다는 것이다. 반대이유는 이 아가씨가 나와 결혼하여 자신을 떠나게 되면 더 이상 살림과 요리를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악한 노파는 동쪽 마녀를 찾아가, 저 양철청년을 불구자(不具者)로 만들어 주면 양 두 마리와 소 한 마리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승낙한 동쪽마녀가 자신의 손발과 머리를 차례로 잘라 버렸고, 그때마다 착한 양철공이 자신의 몸을 새로 만들어줘서 잘 참아왔는데, 분노한 동쪽마녀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심장을 꺼내버려서 이제는 뭉크킨 아가씨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폐인(廢人)’이 되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서 자신도 심장을 다시 찾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뭉크킨 아가씨를 다시 찾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도로시 곁에는 토토, 허수아비, 양철나무꾼이 있게 되었다. 일행이 길을 가던 중 숲속에서 나타난 사자로 인해 모두가 놀란다. 사자가 포효하며 날카로운 발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을 내려치자 둘은 저 먼 곳까지 굴러간다. 놀란 토토가 짖자 사자는 토토까지 내리치려 하자 도로시가 사자에게 달려들어 사자의 코를 때리며 “너같이 몸짓이 큰 야수가 조그마한 강아지를 물려고 하니 창피하지도 않니?”하며 책망한다.
순간 풀이 죽은 사자는 고개를 숙이며 “사실 나는 그렇게 무섭지도 않고 용기도 없는 겁쟁이야”라고 대답한다. 사실 모든 동물들이 자신이 나타나면 사자라는 이름에 두려워서 미리 도망가지만 실은 자신이 오히려 그들을 더 무서워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결국 이 사자는 사자다운 용기를 얻기 위해 자신도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가겠다고 결심한 후 도로시와 함께 길을 떠난다.
생각할 수 있는 뇌,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는 늘 내 곁에!
도로시가 만난 이 ‘세 친구’는 ‘~ 없는 존재’들이었다. 곧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결함투성이의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이 뇌, 사랑할 수 있는 뜨거운 심장,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나는 생각할 수 없다고 인식하는 순간, 나에게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두려운 감정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용기는 더 이상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나의 본 모습을 놓치거나, 압도당할 경우 나는 더 이상 나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를 놓치지 않을 때 여전히 나는 생각할 수 있고, 뜨겁게 사랑할 수 있고,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초자연적인 마법보다 내가 평소 가지고 있는 사랑과 용기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마법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키워드
뇌, 마법, 사랑, 심장,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