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와 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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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와 키치」(“Avant-Garde and Kitsch,” 1939)는 신예였던 그린버그를 일약 주목받는 평론가 반열에 올린 글로, 제목 그대로 아방가르드와 키치라는 두 영역의 대립을 다룬다. 여기서 키치란 자체적인 창작의 원리나 능력 없이 고급예술의 외양만을 모방하면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저급한 예술을, 아방가르드는 비타협적으로 미학적 기준을 고수하고 발전시키는 전위예술 혹은 고급예술을 가리킨다.

아방가르드는 예술 자체에 주목하고 대중적으로 소통될 수 있는 내용이나 형식을 거부하기에 자연스레 정치나 현실과는 무관한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대중문화나 시장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공간을 찾는 일이건 사회에서 이 새로운 문화가 이해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일이건, 현재의 세상과 거리를 두려는 아방가르드의 시도는 역설적으로 세상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일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나치즘이나 소비에트의 현실 사회주의는 물론 당대 자본주의권에서 예술을 오락거리나 선전 도구로 여기며 쉬운 예술을 추구하는 문화에 대한 비판을 들 수 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예술이 이미 확립된 작법을 반복함으로써 문화의 침잠을 초래한다면, 아방가르드는 그러한 반복을 거부하고 예술의 원리 자체를 파고듦으로써 문화의 운동성과 생명력을 보존하며, 바로 이것이 그린버그가 주목한 아방가르드의 가치이다. 이 글은 반스탈린주의 좌파 잡지 《파르티잔 리뷰》(Partisna Review)에 수록되었는데, 이후 반공주의자로 돌아섰지만 이 글을 쓸 당시 그린버그는 트로츠키-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 있었다. 그럼에도 그린버그가 주목한 것이 예술을 도구로 삼아 혁명을 이끄는 사회주의 운동이 아니라 삶의 조건을 바꿈으로써 예술에 대한 태도 또한 바꿀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고급문화의 보존에 힘을 싣는 사회주의 이념이라는 점도 특기해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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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버그

고전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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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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