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맥락
포퍼는 ‘반증 가능성’을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제시했고, 과학 발전은 ‘추측과 반박’의 반복이라고 보았다. 쿤은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으로 과학사를 설명하며, 과학의 발전이 단선적인 진보가 아니라 불연속적인 혁명의 연속임을 강조했다. 라카토슈는 포퍼와 쿤의 장점을 결합하려 하며,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 개념으로 합리적 평가 기준을 유지하려 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러한 세 입장 모두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특히 포퍼식 방법론이 실제 역사 속 과학자의 창의적 활동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쿤과 라카토슈처럼 역사적 맥락을 중시했지만, 이들보다 훨씬 더 급진적으로 “과학의 발전에는 보편적·불변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파이어아벤트의 논지는 과학사 연구에서 출발한다. 고대 원자론, 코페르니쿠스 혁명, 근대 원자론, 빛의 파동설 등 과학의 혁신적 전환들은 당대의 ‘합리적 규칙’이나 ‘확립된 실험 결과’와 정면으로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오히려 이런 ‘규칙 위반’이 진보의 필수 조건이었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갈릴레오 사례를 인용한다.
고전본문
과학을 지도하기 위한 견고하고 불변한 원리들을 담은 방법이라는 관념은, 역사 연구의 결과와 만날 때, 심각한 곤경에 빠진다. 우리가 [...] 아무리 견고하게 인식론에 근거하더라도, 어느 때도 위반되지 않는 영원불변한 규칙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기존 규칙에 대한 그러한 위반들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고, 불충분한 지식이나 부주의의 결과도 아니다. 반대로, 우리는 그러한 위반이 진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 고대의 원자론의 발명,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근대 원자론(운동론, 분산이론, 입체화학, 양자론)이나 빛의 파동설 등의 출현은, 몇몇 사상가가 어떤 명백한 방법론적 규칙에도 속박되지 않기로 결심했거나, 무의식중에 그러한 규칙을 파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이러한 혁신적인 작업은 과학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은 합리적이고, 지식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단순히 어떤 규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그것과 반대되는 일을 채택하는 것이 과학에 더 바람직한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임시변통적인 가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잘 확립된 실험 결과와 모순되는 가설, 경험적으로 타당한 대안 가설들을 도입하고 옹호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 있다.
심지어는 논증이 [...] 진보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도 있다.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 [...] 논증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이성의 결과로 보이는 것(언어의 숙달, 풍부하게 분절화된 지각세계, 논리적 능력)은 부분적으로 습득에 기인하고, 부분적으로 자연법칙에 의한 성장 과정에 기인하다. 그리고 논증이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그 효과는 그 의미 내용이 아니라 물리적 반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논증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 가능성을 성인에 대해서도 인정해야만 하고, 과학이나 종교 등 제도(의 이론적 부분)에 있어서도 인정해야만 한다.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 새로운 행동 양식을 획득하는 일, 그리고 어느샌가 그것에 자신을 익숙하도록 하는 일이 어린아이에게나 가능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 [...] 합리적 논증의 유일한 기능은 행동의 돌연한 분출에 앞서고 동시에 그 행동을 일으키는 정신적 긴장을 증대시키는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
갈릴레오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코페르니쿠스적 관념의 발전은, 내가 기술하고자 하는 상황의 완벽한 실제 사례이다. 이는 동시대의 이성과 경험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강력한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믿음은 널리 퍼져 있고, 그 믿음과 [...] 거의 동등하게 비이성적인 다른 여러 믿음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연구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해갔고, 새로운 종류의 도구들이 만들어졌으며, 증거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론들과 연관되었다. [...] 오늘날 우리는, 갈릴레오가 올바른 노선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어리석은 우주론으로 여겨졌던 태양중심설에 대한 갈릴레오의 고집스러운 추구가 [...] 그것을 옹호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례이다. 이론은 그 이론의 비정합적인 부분들이 오랫동안 계속 사용되고 나서야 명료해지고 ‘합리적’인 것이 된다. 그러한 비합리적이고 무의미하며 비조직적인 전희는, 명료함과 경험적 성공의 불가피한 전제조건이다.
- 파울 파이어아벤트, 『방법에 반대한다』, 「제1장」 중에서
토론하기
(1) 파이어아벤트는 과학 발전에 규칙 위반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학에서 ‘규칙’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언제 그것을 깨는 것이 정당화되는가?
(2) 파이어아벤트는 갈릴레오의 태양중심설 옹호처럼 당시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였던 믿음이 훗날 과학 진보로 이어졌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말도 안 된다고 여기는 과학적 가설이 미래에 중요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을까?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3) 파이어아벤트는 논증과 합리적 방법이 과학 진보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학 교육에서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도전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해설읽기
이 글에서 파이어아벤트는 과학 발전을 위한 불변의 방법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과학자가 언제나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과학사를 살펴보면, 유명한 과학적 혁신은 오히려 기존 규칙을 깨거나 무시했을 때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고대의 원자론(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 현대의 원자·분자 이론이나 빛의 파동설 같은 발견은, 그 시대 사람들이 믿던 과학 규칙과 맞지 않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때로는 과학자가 당시 안 된다고 알려진 방법을 일부러 선택하거나, 당대 실험 결과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런 규칙 위반이 실수가 아니라 필요한 창의적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파이어아벤트는 논리적 논증(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본다.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를 생각해 보자. 아이는 논리적인 설명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놀이·반복·호기심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행동이나 생각을 배우는 데에는 경험, 실험, 우연한 발견 등이 필요하다. 파이어아벤트에 따르면, 때로는 논증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엄격한 논리 잣대가 새로운 시도를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아벤트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갈릴레오의 경우이다. 갈릴레오는 태양이 중심이라는 태양중심설을 믿었지만, 당시의 관측과 상식은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갈릴레오의 주장은 종교적·사회적 권위와도 충돌했다. 그러나 갈릴레오는 포기하지 않고 망원경을 개량해 새로운 관측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태양중심설을 뒷받침할 증거와 도구, 수학적 분석을 만들어냈다. 중요한 점은, 갈릴레오가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완벽한 증거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말도 안 된다’는 평가를 받던 생각이, 꾸준한 노력과 새로운 실험 도구 덕분에 과학적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를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과학 발전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이 처음에는 비합리적이고 무질서해 보이는 시도를 통해서만 성장한다고 본다. 초기에는 엉성하고 틀린 부분이 많은 이론이라도, 오랫동안 다듬고 실험하며 발전시키면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과학이 된다는 것이다. “과학 발전에 단 하나의 정답 방법은 없고, 때로는 규칙을 깨는 것이 과학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
방법론적 규칙, 규칙 위반, 비합리성, 논증의 한계, 갈릴레오, 과학의 진보
전후맥락
포퍼는 ‘반증 가능성’을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제시했고, 과학 발전은 ‘추측과 반박’의 반복이라고 보았다. 쿤은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으로 과학사를 설명하며, 과학의 발전이 단선적인 진보가 아니라 불연속적인 혁명의 연속임을 강조했다. 라카토슈는 포퍼와 쿤의 장점을 결합하려 하며, ‘과학적 연구 프로그램’ 개념으로 합리적 평가 기준을 유지하려 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러한 세 입장 모두에 비판적이었다. 그는 특히 포퍼식 방법론이 실제 역사 속 과학자의 창의적 활동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쿤과 라카토슈처럼 역사적 맥락을 중시했지만, 이들보다 훨씬 더 급진적으로 “과학의 발전에는 보편적·불변의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파이어아벤트의 논지는 과학사 연구에서 출발한다. 고대 원자론, 코페르니쿠스 혁명, 근대 원자론, 빛의 파동설 등 과학의 혁신적 전환들은 당대의 ‘합리적 규칙’이나 ‘확립된 실험 결과’와 정면으로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오히려 이런 ‘규칙 위반’이 진보의 필수 조건이었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갈릴레오 사례를 인용한다.
고전본문
과학을 지도하기 위한 견고하고 불변한 원리들을 담은 방법이라는 관념은, 역사 연구의 결과와 만날 때, 심각한 곤경에 빠진다. 우리가 [...] 아무리 견고하게 인식론에 근거하더라도, 어느 때도 위반되지 않는 영원불변한 규칙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기존 규칙에 대한 그러한 위반들은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고, 불충분한 지식이나 부주의의 결과도 아니다. 반대로, 우리는 그러한 위반이 진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 고대의 원자론의 발명, 코페르니쿠스의 혁명, 근대 원자론(운동론, 분산이론, 입체화학, 양자론)이나 빛의 파동설 등의 출현은, 몇몇 사상가가 어떤 명백한 방법론적 규칙에도 속박되지 않기로 결심했거나, 무의식중에 그러한 규칙을 파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이러한 혁신적인 작업은 과학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은 합리적이고, 지식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단순히 어떤 규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그것과 반대되는 일을 채택하는 것이 과학에 더 바람직한 경우도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임시변통적인 가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잘 확립된 실험 결과와 모순되는 가설, 경험적으로 타당한 대안 가설들을 도입하고 옹호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 있다.
심지어는 논증이 [...] 진보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도 있다.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 [...] 논증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이성의 결과로 보이는 것(언어의 숙달, 풍부하게 분절화된 지각세계, 논리적 능력)은 부분적으로 습득에 기인하고, 부분적으로 자연법칙에 의한 성장 과정에 기인하다. 그리고 논증이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그 효과는 그 의미 내용이 아니라 물리적 반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논증에 의존하지 않는 성장 가능성을 성인에 대해서도 인정해야만 하고, 과학이나 종교 등 제도(의 이론적 부분)에 있어서도 인정해야만 한다.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 새로운 행동 양식을 획득하는 일, 그리고 어느샌가 그것에 자신을 익숙하도록 하는 일이 어린아이에게나 가능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 [...] 합리적 논증의 유일한 기능은 행동의 돌연한 분출에 앞서고 동시에 그 행동을 일으키는 정신적 긴장을 증대시키는 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
갈릴레오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코페르니쿠스적 관념의 발전은, 내가 기술하고자 하는 상황의 완벽한 실제 사례이다. 이는 동시대의 이성과 경험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강력한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믿음은 널리 퍼져 있고, 그 믿음과 [...] 거의 동등하게 비이성적인 다른 여러 믿음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연구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해갔고, 새로운 종류의 도구들이 만들어졌으며, 증거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론들과 연관되었다. [...] 오늘날 우리는, 갈릴레오가 올바른 노선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어리석은 우주론으로 여겨졌던 태양중심설에 대한 갈릴레오의 고집스러운 추구가 [...] 그것을 옹호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례이다. 이론은 그 이론의 비정합적인 부분들이 오랫동안 계속 사용되고 나서야 명료해지고 ‘합리적’인 것이 된다. 그러한 비합리적이고 무의미하며 비조직적인 전희는, 명료함과 경험적 성공의 불가피한 전제조건이다.
- 파울 파이어아벤트, 『방법에 반대한다』, 「제1장」 중에서
토론하기
(1) 파이어아벤트는 과학 발전에 규칙 위반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과학에서 ‘규칙’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언제 그것을 깨는 것이 정당화되는가?
(2) 파이어아벤트는 갈릴레오의 태양중심설 옹호처럼 당시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였던 믿음이 훗날 과학 진보로 이어졌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말도 안 된다고 여기는 과학적 가설이 미래에 중요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을까?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야기해보자.
(3) 파이어아벤트는 논증과 합리적 방법이 과학 진보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학 교육에서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도전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해설읽기
이 글에서 파이어아벤트는 과학 발전을 위한 불변의 방법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한다. 모든 과학자가 언제나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과학사를 살펴보면, 유명한 과학적 혁신은 오히려 기존 규칙을 깨거나 무시했을 때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고대의 원자론(모든 물질이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생각),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 현대의 원자·분자 이론이나 빛의 파동설 같은 발견은, 그 시대 사람들이 믿던 과학 규칙과 맞지 않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때로는 과학자가 당시 안 된다고 알려진 방법을 일부러 선택하거나, 당대 실험 결과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설을 세우기도 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런 규칙 위반이 실수가 아니라 필요한 창의적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파이어아벤트는 논리적 논증(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기 어렵다고 본다. 어린아이를 가르칠 때를 생각해 보자. 아이는 논리적인 설명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놀이·반복·호기심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행동이나 생각을 배우는 데에는 경험, 실험, 우연한 발견 등이 필요하다. 파이어아벤트에 따르면, 때로는 논증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엄격한 논리 잣대가 새로운 시도를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아벤트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갈릴레오의 경우이다. 갈릴레오는 태양이 중심이라는 태양중심설을 믿었지만, 당시의 관측과 상식은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 심지어 갈릴레오의 주장은 종교적·사회적 권위와도 충돌했다. 그러나 갈릴레오는 포기하지 않고 망원경을 개량해 새로운 관측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태양중심설을 뒷받침할 증거와 도구, 수학적 분석을 만들어냈다. 중요한 점은, 갈릴레오가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완벽한 증거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말도 안 된다’는 평가를 받던 생각이, 꾸준한 노력과 새로운 실험 도구 덕분에 과학적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파이어아벤트는 이를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과학 발전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이 처음에는 비합리적이고 무질서해 보이는 시도를 통해서만 성장한다고 본다. 초기에는 엉성하고 틀린 부분이 많은 이론이라도, 오랫동안 다듬고 실험하며 발전시키면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과학이 된다는 것이다. “과학 발전에 단 하나의 정답 방법은 없고, 때로는 규칙을 깨는 것이 과학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 파이어아벤트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
방법론적 규칙, 규칙 위반, 비합리성, 논증의 한계, 갈릴레오, 과학의 진보